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역사를 돌이켜 봄으로써 세계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는 현재의 우리의 위치를 확인하고자 하면, 우리가 어떻게, 어디로 가야하는지 혼란스러운 것 또한 사실이다.
북한은 정통성이 전혀 없는, 현대국가에서 유례가 전혀 없는 3대 세습과 선군 폭압정치로 소용돌이 치고 있고, 남한은 천안함 폭침사건을 북한이 했다고 믿는 사람이 30%밖에 안되고 북한에 쌀을 주는 문제를 가지고도 싸움을 하는 사상의 힘이 너무 부족한 남한 정치권을 보면서 한반도의 안보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는 이러한 때를 당하여 옛 역사를 돌이켜 봄으로써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찾는 지혜를 얻고자 한다.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에 첩자를 보내 그 나라의 동정을 살펴 오도록 하였다. 얼마 후에 돌아온 첩자가 주무왕에게 보고한다. “은나라는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주무왕이 묻는다. “은나라가 어느 정도로 문란해지고 있는고?” 첩자가 대답한다. “사악한 자들이 충량(忠良)한 자들을 누르고 판을 치고 있습니다.”
주무왕은 그 말을 듣고 “은나라가 망하기에는 아직 멀었구나” 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런지 얼마 후에 또다시 은나라를 염탐하고 돌아온 첩자가 주무왕에게 보고한다. “은나라는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주무왕이 묻는다. “이번에는 어느 정도인가?” 첩자가 대답한다. “지혜롭고 덕망 있는 사람들이 나라를 버리고 나가고 있습니다.”
주무왕이 “은나라가 망하기에는 아직도 멀었다”고 말하며 때를 기다린 지 얼마 후에 세번째 첩자가 은나라에 갔다가 몇 달 후에 돌아와서 주무왕에게 보고한다. “망국(亡國)의 조짐이 완연합니다.” 주무왕이 묻는다. “무엇을 보고 그렇게 단언하는고?” 첩자가 대답한다. “백성들이 불평도 말하지 않습니다.”
이 말을 듣자마자 주무왕은 태공망(太公望)을 불러서 상의한다. 태공망은 이렇게 진언한다. “사악한 무리가 충량한자들을 누르는 것을 폭륙(暴戮)이라고 합니다. 현자들이 나라를 버리는 것을 붕괴(崩壞)라고 합니다. 백성이 불평도 말하지 않는 것은 왕이 형벌만으로 사람을 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은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 주무왕은 즉각 군대를 보냈다. 그것은 삼천 명밖에 안되는 병력인데도 별다른 저항도 받지 않고 손쉽게 폭군 주(紂)를 사로잡을 수 있었다.
세계역사를 보면 흥하고 망한 나라의 모든 원인은 당시에 정의롭고 능력을 겸비한 어진신하를 등용 했느냐, 아니면 간신을 등용했느냐에 따라서 판가름 났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북한은 굶어 죽어가면서도 불평을 말하지 못한다. 현 정부는 이 역사적 현실에서 지혜를 얻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