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터널공사 본격 재가동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 북한산 국립공원내 사패산터널 공사문제를 둘러싸고 2001년 11월부터 2년여간 마찰을 빚어온 의정부지역 불교계와 사업시행 주체인 서울고속도로가 지난 13일 "무사고 및 화합을 기원하는 기원제"를 갖고 본격적인 터널 굴착공사에 착수했다.
이날 기원제는 의정부 사암연합회(회장 종명스님) 승려 30여명과 지역주민 및 유관기관, 공사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패산 터널 반대운동 진원지였던 양주 장흥면 울대리 송추 공사현장에서 거행됐다.
사암연합회 종명스님은 "노무현 대통령과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이 지난해말 공사를 재개키로 합의한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공사 재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그동안 불교계의 반대운동으로 국책사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공사 지연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한 사죄의 의미도 담긴행사"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패산 구간공사 감독을 맡고 있는 김용식 소장은 "불교계의 화합 노력에 보답하기 위해 사패산 주변 사찰에 대한 공사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수도권 위성도시를 잇는 환상형 도로로서 89년 사업에 착수해 전체구간 127㎞중 퇴계원 - 판교 - 평촌 - 김포 - 일산을 잇는 91㎞가 이미 개통된 상태다.
2001년 착공한 일산 - 의정부 - 퇴계원 - 구간 36.3㎞는 2006년 6월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사패산 터널구간(4㎞) 공사가 환경훼손과 사찰수행 방해 등의 이유로 환경단체와 불교계의 반대에 부딪쳐 공사가 중단된 이후 2년1개월만에 재개됐다. 김영복 기자 best114@hite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