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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부사의=91] 통일(統一)과 통합(統合)

시대의 흐름을 타야 퇴보하지 않는다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0년 10월 03일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원은 통일(統一)을 이루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한다. 그런데 요즘 통합(統合)이라는 말이 화두(話頭)로 떠올라 헛갈리고 있다. 통일은 무엇이고 통합이란 무엇인가? 얼른 대답이 안 나온다. 통일은 하나로 환원(還元)하는 것이고 통합은 하나로 합치는 것이다. 환원한다는 것은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원래 하나였던 것이 갈라져 있다가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다. 통합은 그게 아니다. 통합은 다른 자리에 있던 것을 한데 모으는 것이다. 다른 자리에 있던 것을 한데 모아 새로운 형태(形態)를 만드는 것이다. 영어로는 통일을 유니휘케이션(unification)이라 학고 통합을 인터그레이션(integration)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남북은 통일하는 것이고 부처(部處)는 통합되는 것이다. 통일은 슈프라 씨스템(supra-system)이 작동하는 것이다. 하나의 체제(體制) 아래 하나의 잣대로 다스리는 것이다. 두 개의 체제 아래 두 개의 잣대로 다스리는 것이 아니다. 두 개의 체제 두 개의 잣대로 다스린다면 그것은 연합(聯合)이지 통일이 아니다. 통합은 써브 씨스템(sub-system)이 작동하는 것이다. 써부 씨스탬 오토노미(autonomy)가 작동하는 것이다. 각 부처 간에 자율성(自律性)이 보장되는 것이다. 각 부처 간에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통합이 아니다.

각 부처 간에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것은 그 분야의 전문성(專門性)을 살려주는 것이고 권위(權威)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오쏘리티(authority)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각 부처가 하나로 통합되었다고 무 자르듯이 탁탁 잘라낸다면 제대로 된 통합이 아니다. 통합이 되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능면(技能面)에서는 여럿이 될 수도 있다. 슈프라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써브 시스템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흩어져있던 기능들을 하나의 씨스템 아래 배치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조직 아래 묶어두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통일은 숙명(宿命) 같은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지고 나온 업보(業報)이다. 자의에 의해서 나뉘어진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타의에 의해서 분할된 나라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이고 또 그렇게 돼야 할 것이다. 우리의 소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일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준비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노력해야 한다. 기회[chance]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대비한 사람에게만 오는 것이다. 대비하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통합은 몸집만을 키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통합을 하면 몸집이 커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통합은 일관성(一貫性)을 유지하고 효율성(效率性)을 높이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콘시스텐시(consistency)하고 이훽티브(effective)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몸집만을 키우고 폼만 잡기 위한 것이라면 안하는 것만 못하다. 또 하나 유의해야 할 것은 미래지향(未來指向)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이 과거지향(過去指向)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시대는 변하고 산업형식이 바뀌어가고 있는데도 과거에 연연하여 시대의 흐름을 무시한다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정보통신 산업이 지배하는 사회이고 금융 미디어 같은 서비스 산업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과감하게 IT산업을 육성하고 포트폴리오(portfolio)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그리고 인문학을 가르쳐야 한다. 문사철[文學歷史哲學]을 가르쳐야 한다. 포트폴리오 전문가를 키워야 눈에 보이지 않는 금융자산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고 문사철 같은 인문학을 가르쳐야 콘텐츠(contents) 산업을 리드할 수 있다. 우리가 주춤하는 사이 스마트폰(smart phone) 시장에서 뒤지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이규임 / 한국영상제작학회 명예회장
이규임 기자 / 입력 : 2010년 10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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