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기사를 접하다 보면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는 한탄을 하게 한다. 최근에 관내 고교생이 자신의 분노와 억압된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계모지만 어머니를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할아버지까지 살해하는 사건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또 다른 뉴스에서는 아버지를 살해한 후 수십개월 동안 장롱에 숨겼다가 적발된 사건을 보면서 이것이 우리나라 현주소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몇 년 전이기는 하지만 세계 청소년들의 어른공경지수를 조사한 유엔기구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최하위라는 보도도 있었다. 그것도 상대가 되지 않는 수치로 나타났다는데 우리를 경악하게 했다.
유니세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시아 17개 국가 중 한국 청소년들의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꼴찌(1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청소년의 어른에 대한 존경심은 한국 다음으로 낮은 홍콩의 39%보다도 크게 낮았고 중국(70%), 베트남(92%)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조사결과의 신빙성은 더 따져보아야겠지만,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존경받을 어른이 없는데 뭐 새삼스러울 것이 있느냐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자연과 인의예지를 소중히 여기고 밥상머리에서부터 기본예절을 강조하던 대가족 사회였다. 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위대함과 숭고함을 가르치고, 가족 간의 유대관계나 친화력이 곧 삶의 만족도로 연결이 되었던 자연합일의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가치관의 몰락은 사회전체의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데 물질적 가치에 몰입하고 있는 군상들을 보면서 어찌 한탄이 나오지 않겠는가?
정말 이대로 경제 가치에만 매달려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아무리 국민소득이 5만 불이 넘는 선진국이 되더라도 혼탁한 사회에서 살기를 원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제는 가치의 전환을 가져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학생의 학력이 전부인양 몰아쳐도 안 될 것이며, 경제적 가치로 인간의 삶을 평가하는 후진적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유명한 심리학자 매슬로우의 인간의 요구이론에 의하면 가장 기본이 되는 생존에 필요한 욕구에서부터 자아실현의 욕구에 이루는 5단계 욕구이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아래단계 욕구가 충족되어야 그 다음의 상위 욕구를 추구한다고 했다.
우리 사회를 경제적 가치로 평가한다면 국민소득 2만 불에서 턱걸이하는 상황이다. 혹자는 국민소득이 3만불 4만불이 되면 국민의 행복이 올라간다는 상상을 하고 있으나 필자가 보기에는 소득의 지수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삶의 질과 그 사회의 문화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삶의 가치에서 경제지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풍요로움은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그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인격적 품격이 더 중요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인간발달 이론에서 결정적 시기라는 용어가 있다. 인간의 발달 단계에 따라 성취해야 하는 과업이 있는 것이다.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품성은 초등학교 시기에 결정되지 않으면 절대 복구할 수 없는 것이며, 인지적 지능 또한 아동발달 단계에 따라 자극과 학습이 이루어져야 정상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사회도 마찬가지이다. 그 구성원들의 품격이 곧 그 사회의 품격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혼란하고 가치관이 결여되어 있으며, 부모 및 기성세대를 공경하지 않는 사회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과연 우리 사회의 주인공이 되었을 때 건전한 사회기 될 수 있겠는가?
나는 하루 한 끼를 먹더라도 자녀들과 오순도손 행복을 누리는 가정을 원하지 서로 반목하는 불편한 가정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제적 가치도 구성원 전체가 공동목표를 가지고 합심할 때 그 효율성은 높아가는 것이다.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결정적 시기에 따른 자극과 학습이 필요하듯이 사회발전 단계에 따른 가치관 정립의 시기는 분명히 필요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 사회가 보다 발전된 사회를 원한다면 청소년들에게 경제 가치보다는 우리만의 문화와 전통의 가치 그 기본이 되는 예의범절과 절제를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이 길이 곧 어른을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만큼 교육열이 높고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은 나라도 드물면서 또한, 우리나라만큼 왜곡되고 비정상적인 강압으로 자녀교육을 시키고 있는 나라도 드물다. 이제는 이 교육열을 인간교육으로 돌려주기 바란다.
이 세상에 뿌리 없는 나무는 있을 수 없으며 전통문화와 가치를 모르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만을 주장한다면 과연 건전한 사회가 될 수 있겠는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보다 나은 사회를 넘겨주기 위해서라도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먼저 심어주기를 간곡히 바라는 바이다.
자신의 뿌리와 주변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요, 이런 마음의 고리가 자아존중의 마음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런 공경의 연결 고리가 곧 건전한 사회 구성의 기본이요, 인류 공동선을 추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