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이 새로운 미래도시로 이웃도시와 경쟁하려면 교통난 해결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교통난 해결의 두 가지 축은 지하철과 고속도로건설이다. 이는 포천시 모든 선거의 주된 공약이었다. 따라서 지하철 7호선 연장추진 결과는 지금 포천을 책임지는 정치인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2002년 창동차량기지 이전 발표로 시작된 포천의 지하철 유치노력은 그 중요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8월말 발표예정이었던 지하철 7호선 연장 관련 예비사업타당성조사 중간결과가 최근 보도되었다. 보도에 따르면 0.43으로 기준 0.5에 상당히 미달하는 결과다. 사실이라면 사업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8월말 예정되었던 발표는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3개시와 정치권은 경기도와 대안을 찾고 있다고 하지만 이렇다 할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7호선 지하철 연장추진이 3개시와 지역 국회의원간의 협의로 추진되었기 때문에 진행이 가능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한계에 이른 것이다. 지역의 갖가지 정치적 고려가 모두 포함되어 결과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떨어뜨린 것이다. 추진 주체는 대안마련 중이겠지만, 3개시를 모두 만족시키는 대안마련은 쉽지 않을 것이다.
포천시는 독자적으로 지하철 연장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했음에도,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정치적 역량부족을 들어낸 것이다. 지금까지도 포천시는 의정부시, 양주시 주도에 뒤따르며, 주도적 주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포천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애써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포천시에게 포천시민의 민심을 전하고자 한다. 시민의 의견에 나름 해결방안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포천시민의 주된 의견은 “의정부와 양주시에 주도권을 빼앗겨, 포천은 거대비용의 차량기지를 제공하면서도, 지하철 노선이 이리 저리 빙글 빙글 돌아 S자 모양으로 들어오는 노선이어서 포천교통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이런 노선이라면 포천시민 누가 이용할 것인가? 차라리 투바위 고개에 터널이나 뚫으면 5분 안에 도착하는 덕정역에 환승주차장이나 크게 만드는 게 더 싸고 편할 것이다”라는 의견이다.
둘째. “포천은 2009년 택지개발행위제한구역해지로 포천 신도시는 사실상 무산되었다. 따라서 현재 포천의 인구로는 미래교통수요가 없는 상황이어서, 타당성이 높게 나올 수 없다. 따라서 포천 신도시 무산이 결국 지하철 7호선 연장 무산으로 귀결될 것이다”라는 것이다. 보도를 보면 이러한 시민들의 의견은 타당성조사 중간결과 보도 내용과 놀랍게도 일치하고 있다.
이제 포천시는 2002년 안처럼 장암, 민락지구, 송우리로 연결되는 직선노선을 수정 제안하여야 한다. 이는 건설비용도 줄이고 건설되는 지하철은 높은 교통 흡수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한 지하철 노선의 유치 가능성은 포천의 신도시 개발 전략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추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지역을 포함해 부동산시장이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건설할 신도시가, 교통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분양 유령도시가 될 수 있다. 의정부 민락지구, 양주의 신도시가 지하철 유치에 집중하는 이유이다.
최근 선단동 이마트 개점이후 포천시민은 심각한 정체를 경험하고 있다. 43번 도로변의 신도시 건설은 자칫 잘못하면 만성적인 43번 도로의 도로 정체만을 가중시키는 패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포천의 새로운 신도시는 기존 43번도로 체증에 문제가 되지 않을 지역으로, 43번도로 우회도로가 통과되는 민락지구와 송우리 중간에 지하철 수요를 고려해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는 지하철 7호선 연장과 신도시 건설의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안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신도시무산, 지하철 유치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추진되는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의 타당성 결과가 회의적이더라도 포천시민은 크게 실망해서는 안된다. 지하철 7호선 연장 외에도, 김문수 도지사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광역급행철도(GTX), 의정부와 포천, 철원을 연장하는 국철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이러한 국책사업은 경제성과 더불어 정책적 판단에 의해, 다시 말하면 정치적 역량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따라서 이른바 힘 있는 정치인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기회는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
물론 포천지역은 접경지역 특성상 대북관계가 개선되고, 남북교류협력분위기가 조성되어야 정책적으로 철도 유치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남북관계가 긴장모드이지만 정치는 생물이어서 언제든 한순간에 우호적 분위기로 전환될 수 있다. 이 때를 위해서 지금부터 안을 만들고 정부를 설득할 준비를 해야 한다. 포천시는 지금 이런 일들을 추진할 있는 정치 지도자의 혜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