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국영 방송사에서 모 대학 교수가 보양식(補陽食)에 대한 설명으로 보양식은 추어탕이 제일인데 ‘추’자는 ‘秋’자로 표기한다고 했는데 미꾸라지의 추자인 ‘鰍’자가 따로 있어 추어탕(鰍魚湯)으로 바른 표기를 해야 할 것이요, 한의학 박사가 한방(韓方)에 대한 강의 가운데 桔梗의 ‘梗’자를 ‘更’자로 오기 설명했고, 쑥탕이 애탕(艾湯)임에도 애탕(愛湯)으로 오기 설명했다.
5개 국어를 구사하고 한자를 4~5만자를 독해한다고 자부한 모 대학 교수가 노대통령의 ‘盧’를 ‘慮’로 표기했으니 ‘盧慮不辨’으로 한자 표기의 남발이요 결례가 아닐 수 없고, 강희자전(康熙字典)에 수록된 한자가 5만 자 내외가 되는데 4~5만자를 독해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한자능력검정시험의 출제 한자가 범위가 3500자에 불과 하지만 합격자는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로 미루어 본다면 진위(眞僞)가 밝혀졌다고 하겠다.
신문 광고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를 마친 후 인사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선자친(先慈親)이라고 표기했는데 이는 선비(先妣)나 선자(先慈)로 해야 옳은 표기가 아닌가 한다. 호상(護喪)과 호상(好喪)을 혼동해서 표기했는데 호상(好喪)은 오래 살고 복록(福祿)을 많이 누리다가 죽은 사람의 상사를 말함이고, 호상(護喪)은 호상차지(護喪次知)의 준말로 초상에 관한 모든 일을 맡아보는 사람을 뜻하기 때문에 분명히 식별해서 표기해야 한다.
원로 방송인이 노인의 근력(筋力)을 설명하면서 ‘근’자는 뿌리 ‘根’자라고 설명했지만 ‘筋’자가 바른 표기다. ‘筋’자는 힘줄· 기운 뜻의 한자다.
모 중앙 유력지에 모 중국어 교수가 문경(聞慶)을 문경(文慶)으로, 알묘조장(揠苗助長)을 발묘조장(拔苗助長)으로 표기를 했는데 지식인들의 한자의 바른 표기가 아쉽다고 하겠다.
한자표기는 자전(字典)· 옥편(玉篇)· 사전(辭典) 등 사서류(辭書類)를 통해서 재차 확인해서 자원(字源)을 밝혀서 확실한 표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책상에는 국어사전· 영한사전· 한자자전을 함께 갖추어 수시로 활용토록 해야 한다.
고교 교장 재임 시에 모 대학교 졸업식에 초청되어 회식에 참석한 바 있었는데 식당입구 전면 벽에 게시한 천객만래(千客萬來)의 현판을 보고 교수마다 해석을 구구하게 서로 달리 설명하고 있었는데 많은 손님이 많이 오기를 바라는 의미의 성어(成語)라고 설명을 해준 적이 있었는데 ‘百· 千· 萬’자의 한자는 수 자체의 뜻도 있지만 다수(多數)· 자주의 뜻으로 많이 쓰인다.
요즈음 인쇄소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재학시절 한자· 한문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한자의 기초가 없어 색자(索字)하는 과정에서 오타(誤打)한 것이 많은데 한자에 대한 식견(識見)을 넓히는데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