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화창하고 따뜻한 환절기가 되면 눈이 가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들이다. 우리가 흔히 흰자위라고 부르는 결막은 외부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각종 오염물질과 집 먼지, 황사, 꽃가루, 약품, 화장품 등이 눈에 쉽게 들어가는데 과민반응이 생기면 알레르기 결막염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생기면 일반적인 눈병과는 달리 독특한 증상이 생긴다. 눈을 안 비빌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가렵고, 끈끈하고 실 같은 눈곱이 생긴다. 심하게 비비다 보면 때로 흰자위가 물집같이 부풀어 오르기도 하고 충혈이 나타나거나 따끔거리기도 한다. 심하면 눈꺼풀이 붓는다. 이런 증상은 날이 무더워지는 봄에 주로 생기는 경향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피부염이 같은 다른 알레르기 증상들도 같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즉 복합적으로 생길 수도 있다.
최근 알레르기 결막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알레르기 결막염은 6~13세의 아이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며 나이가 들면서 증세가 호전되지만 일부 환자들은 증세가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제재와 같은 약은 가려움이나 충혈을 없애 주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백내장 녹내장 같은 합병증이 생겨서 시력을 잃는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이런 약을 사용할 때에는 사전에 안압측정, 시야검사 및 시신경 검사를 해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최근엔 합병증이 거의 없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안약이 개발되어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가려운 것을 막아주는 항히스타민 안약과 염증반응을 막아주는 비만세포안정 안약이다. 보통 이 두 가지 약물을 같이 사용하면 알레르기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각막염을 동반하거나, 충혈이 심하여 환자가 못 견딜 정도로 증세가 악화되면 스테로이드 안약이나 혈관 수축제등 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런 안약은 장기간 사용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약물투여 외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치료법은 냉압법 즉, 얼음수건이나 찬물로 눈을 차게 해주면 많이 도움이 된다. 자주 재발되거나 증상이 심한 사람은 냉방장치를 가동해서 주위환경을 덥지 않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소금물로 눈을 씻는 사람도 있는데 소금물을 이용해 눈을 씻으면 오히려 눈을 자극하므로 피한다. 안구가 쉽게 건조해지는 사람은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는 것이 좋다.
소프트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콘택트렌즈가 알레르기 증상을 더 심하게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산소투과성 하드 렌즈로 바꾸거나 소프트렌즈 사용을 중지해야 하며 렌즈를 평소보다 더 자주 세척한다.
예방법으로 중요한 것은 원인 물질에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꽃가루가 날리거나 황사가 있을 때 외출을 피하는 것이나, 바깥으로 나갈 때는 안약을 미리 사용하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다. 또 보호안경 등을 착용해 눈과의 접촉을 가능한 차단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귀가 후에는 옷을 털고 집안으로 들어오면 반드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외출이나 계절과 무관해 보이는 경우, 집먼지진드기, 곰팡이를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진공청소기로 흡인하여 먼지가 일지 않도록 매일 철저히 청소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바람이 강한 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므로 창문을 열지 않도록 하며 물걸레로 집안을 자주 청소하는 것이 좋다. 먼지가 끼기 쉬운 카펫이나 천으로 된 소파는 사용치 않는 것이 좋으며, 이불과 배개 등과 같은 눈과 접촉할 수 있는 침구는 일주일에 2회 정도 햇볕에 말려 일광소독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