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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17] 세계 최초 ‘광릉 숲’

- 생물권과 문화재가 유네스코에 동시에 등재되다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0년 07월 28일
↑↑ 이희용 포천시예총 회장, 본지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국내 최대 산림보고(寶庫)인 ‘광릉숲’이 지난 6월 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UNESCO MAB(인간과 생물권 계획) 총회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생물권보전지역 등재가 승인되었다. 한반도에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등재된 곳은 설악산, 제주도, 신안 다도해, 백두산, 구월산, 묘향산과 이번에 ‘광릉 숲’이 지정되어 우리지역의 생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되어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광릉 숲’은 앞으로 다른 생물권보전지역과 생물자원 관리기술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유네스코로부터 환경보전과 병행한 개발, 생태계 변화 감시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농축산물은 유네스코 인증 마크를 사용가능

포천, 의정부, 남양주 등 3개 시(市)에 걸쳐 있는 2만4천465㏊의 광릉 숲은 핵심지역 755㏊, 완충지역 1천657㏊, 전이지역 2만2천53㏊ 등으로 세분화된 보전지역은. 핵심지역을 에워싼 완충지역은 핵심지역을 보호. 관리하고 생태계 교육과 연구의 장으로 활용된다고 한다.
완충지역의 외부에 남북 방향으로 길게 뻗은 전이지역은 대부분 주거지와 경작지 등 사유지로 이뤄져 있다. 이번 지정으로 특별히 토지 이용에 규제는 받지 않지만 앞으로 합동 협의체가 구성되면 이곳에서 이뤄지는 개별 사업들의 바람직한 방향도 모색될 예정에 있다. 또한 전이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은 유네스코 인증 마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핵심지역과 완충지역은 국립수목원이, 전이지역은 경기도가 주로 관리하게 된다고 한다.

세계최초 생물권과 문화재 유네스코에 동시등재

‘광릉 숲’은 오백 사십년이 넘게 천연림으로 보존되어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림의 보고로 지난 1981년에도 유네스코 현지 조사에서 적합하다는 의견까지 통보받았지만 소리봉 일대에 대한 보전 계획과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제외된 바 있고, 2005년에도 재추진됐지만 주변 지역 주민들의 생계에 대한 의견의 충돌로 인해 중단된 바도 있다.
특히 ‘광릉 숲’은 1468년 조선세조의 능림으로 지정된 이래 철저히 보호되어온 천연림으로 소리봉 일대에는 온대지방에서 보기 드문 활엽수의 극상으로 생태계의 안정된 숲, 그 마지막 단계에서나 볼 수 있는 서어나무 군락지가 있어 앞으로 더욱 철저히 보존될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이미 세조의 능인 광릉은 우리나라 ‘조선왕릉’ 40기전체가 2009년 6월 26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조선 왕릉의 유교적, 풍수적 전통을 근간으로 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으로 지금까지 제례의식과 같은 무형의 유산을 통해 역사적인 전통이 이어지는 점과 조선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보존관리 되는 점 등이 높이 평가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번에 광릉 숲이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등재되어 세계 최초로 생물권과 문화재가 동시에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최고 가치를 지니는 지역이 되었다.

인근 주민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지원 필요

그러나 앞으로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에 대한 대책이다. 수많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광릉 숲’을 사랑하는 지역 사람들의 마음이 있었기에 그 보존의 유지가 지속되어 온 것을 생각하면 그 속에서 오랜 세월동안 삶을 영위해 온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합리적 조치가 절실하게 필요한 것도 외면할 수 없는 것이다.

숲도 지키고 사람도 사는 방안을 함께 찾는 장기적 계획이 필요한데 주민의 ‘광릉 숲’ 사랑에 비해 지금까지 인근 주민에 대한 행정적 지원은 적극적이지 못하고 임기응변이나 무대책으로 일관해온 것이 아쉬움이다. 계획이 지연되는 동안 ‘광릉 숲’ 주변의 개발에 대한 일관성이 없어 산업위주의 개발이 일부 지역에 침투되고 있는 것도 가장 아쉬운 모습으로 여겨진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문화예술 공동정책 절실

그러나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오백년이 넘는 세월을 지켜온 ‘광릉 숲’의 보존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키면서 친환경적인 문화․예술적 관광 상품의 특성화와 청정브랜드화로 변화한 주변농업을 육성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때가 되었다. 이제부터는 산림당국, 자치단체, 학계, 지역주민, 환경단체 모두가 참여하는 공동체를 구성하여 진솔한 대책을 마련하여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친환경 문화예술 발상으로 장기적이고 확실한 정책적 준비를 해야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과 세계에 유래가 없는 자연과 문화재가 동시에 유네스코에 등재 된 최고의 생태와 문화적 상품인 ‘광릉 숲’을 그 품격에 맞게 보존하고 브랜드화 해야 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다.

자연과 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한 미래지향의 예술문화 거점으로 활용

그러므로 이제 우리도 기존 관광인프라와 연계해 새로운 개념의 복합적인 문화예술 공간을 특별하게 지정하여 인근 도시와의 협력을 이끌어 낼 때가 되었다. 예를 들면 광릉과 봉선사, 수목원과 연계한 회암사를 잇는 새로운 문화벨트의 조성과 생태와 관련한 DMZ와의 연계를 통한 다양하고 새로운 상품의 개발도 접근성과 정서를 고려한 행정의 연계로 생각해볼 일이다.

자연과 문화예술의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조성하여 서울과의 접근성을 고려하여 문화거리, 젊음의 공간, 친환경 한옥마을, 음식문화시범단지 등의 체험 상품을 통해 천혜의 자연과 전통과 예술, 자연과 문화의 만남을 주제로 한 미래지향의 예술문화 거점지로 활용하는 계획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번에 .‘광릉 숲’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을 계기로 보전의 틀도 바로하고 인근 주민들도 불편함이 없는 삶을 영위해 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오백년 숲도 살리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자연과 문화예술 그리고 사람의 삶이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명품지역으로 오래도록 이어지는 큰 틀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이희용 :
포천시 수능시험장 유치추진위원장, 포천시예총회장, 경기도예총 부회장, 한국스카우트 경기북부연맹 감사, 포천시재향군인회 이사, 포천신문 자문위원, 포천의제21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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