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민속경기대회 의의

본지가 주최한 제1회 포천민속경기가 지난 25일 대진대학교 대운동장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전통민속놀이 계승발전과 15만 포천시민의 대화합의 장 마련을 목적으로 실시한 이번 대회는 시기적 부적합성을 제외하고는 목적에 부합되는 행사였음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여 제2회 포천민속경기대회는 대회목적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책임이 본지에 있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 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분석된 몇 가지 교훈이 있다.

첫째, 민속경기를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민속경기에 대한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민속경기를 발굴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포천에 전해져 내려오는 민속경기를 발굴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포천시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구된다.

둘째, 민속경기대회 개최시기를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는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기간과 맞물려 부득이하게 4월에 실시했으나 내년에는 시기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단, 선거가 있는 해에는 신축성 있게 개최시기를 조절해야 한다.

셋째, 부대행사의 부족이다. 윷놀이, 제기차기, 줄다리기 경기 외에 부대행사로 마련된 꿈과 희망의 돼지잡기 이벤트를 실시했다.

올 대회에는 어린 맷돼지 5마리를 풀어놓고 각 읍면동 대표 1명씩 나와 먼저 돼지를 잡아가는 사람이 돼지의 주인이 된다. 첫 대회에 돼지를 잡아 간 지역에서는 돼지를 길러 내년 대회때 잡겠다고 한다. 내년대회에 거는 기대와 희망을 안고 지역의 전 주민이 하나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 먹거리와 민속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부대시설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 예를 들면 연날리기, 그네뛰기 등과 같은 부대행사와 토속음식점, 떡만드는 과정 보여주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몇가지 문제점을 보완하여 제2회 대회에는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속에 성대한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본지 뿐만 아니라 포천시와 관련 부서의 합의가 도출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읍면은 아주 적극적으로 본 대회에 참가해 주민 일체감 조성의 기회로 삼았는가 하면 일부 읍면은 접수된 선수조차 참가하지 못할 정도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농번기중에 실시한다며 비난을 하며 참가를 못하겠다고 항의하던 지역에서 단체관광을 떠나거나 자체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농번기에 화려한 외유와 동네잔치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하다.

그러나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일부 반대를 위한 반대세력이 아름다운 전통 민속경기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걸림돌이 되기에는 큰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지금 포천이 수준높은 정신적 가치를 지켜올 수 있었던 전통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된 포천민속경기대회를 통해 무너진 정신적 가치를 복원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포천시민이면 누구나 이같은 명제에 공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