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릴적 동네어귀 고목나무에서 ‘소쩍 소쩍 소쩍다~’하며 밤마다 쉬지 않고 울어대던 소쩍새가 포천시 신북면 야산에 보금자리를 틀고 어린 새끼 3마리를 키우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소쩍새는 1982년 천연기념물 제324-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여름철새로 야행성 국내 올빼미과 조류 중 크기가 가장 작으며, 먹이는 나방이나 귀뚜라미 잠자리 등 곤충류와 들쥐까지도 잡아다가 어린 새끼를 키우는 익조(益鳥)입니다.
매년 4월 중순부터 우리나라를 찾아와 6월경부터 고목나무, 딱따구리가 사용했던 둥지, 묵은 까치둥지 등을 이용하여 4~5개의 알을 낳아 24~26 일간 포란하고 새끼는 21일 후에 이소(離巢)하기 시작합니다.
소쩍새는 암수가 같은 회색형 이지만 드물게 적색형도 관찰되며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더 큰것 같습니다. 이번에 관찰된 개체는 적색형(암컷)과 회색형(수컷) 부부로 특이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쩍새는 야행성 조류로 낮에는 둥지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어린 새끼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느라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수컷은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쉬지 않고 울어 대며 어린 새끼와 둥지를 지키고, 암컷이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 같더군요.
뽀송뽀송한 솜털옷을 입은 어린 새끼 3 마리는 둥지 속에서 어미새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 덩치도 어미만큼 커졌고 깃갈이도 하여 둥지 밖으로 몸을 내밀고 바깥세상 구경하기에 여념이 없어 보였습니다.
제일 큰 녀석은 벌써 둥지밖으로 걸어 나와 나뭇가지에 앉아있고 나머지 두 동생들도 둥지 앞에 나와 앉아 어미의 먹이를 기다리고 있지만 어미새는 나뭇가지에 나와 있는 제일 큰 녀석 에게만 먹이를 주는 것으로 보아 이 녀석은 이소 한 것으로 보였으며, 나머지 두 녀석도 세상 밖으로 빨리 나오라고 신호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7월 18일 다시 찾은 둥지는 나머지 새끼 2마리도 모두 이소를 하였는지 고요하기만 하였습니다. 소쩍새는 야행성 조류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어두워지기 전에 미리 위장막을 설치하고 야간탐조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이때 우리를 괴롭히는 모기와의 전쟁은 각오를 해야겠지요.
이번에 관찰된 소쩍새 둥지 근처 주민의 말에 의하면 3년 전부터 찾아와 번식을 하였다고 합니다. 소쩍새가 매년 찾아와 번식을 하는 우리고장 포천은 건강한 생태계를 갖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올해에도 어린 새끼 3마리를 무사히 키우고 있는 어미 소쩍새의 모습을 보면서 내년에도 아니 그 다음해에도 매년 찾아와 밤마다 울어주는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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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5 포천시 신북면에서 촬영) 한국야생조류협회 이 상 일(010-4705-0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