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3 오후 02:18:5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칼럼위원기고

[박정근의 문화에세이] 이해조 기념사업회에 대한 착잡한 마음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0년 07월 16일
↑↑ 박정근 대진대 영문과 교수, 본지 칼럼위원장
ⓒ (주)포천신문사
시민 차원의 문화운동을 추진하는 것은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여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시민들이 특정 가치나 향토사회의 존경할만한 역사적 인물들에 대해 후손들에게 교육적 또는 문화적 가르침을 확산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또는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런 시민운동은 타율이나 이기가 아닌 순수한 동기에서 이루어져야 의미가 있고 생명력이 있다. 시민운동은 이기적이고 계산적 또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하게 되면 오염되기 시작한다. 지자체나 후원자들에게 재정적으로 모두 의존하게 되는 상황에서 순수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어떤 전문 영역에 문외한인 관료들이 전문가의 자문을 받지 않고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필자는 이해조문학회 회장으로서 이해조 선생의 학술모임과 연구, 세미나, 독후감대회에 참여하여 왔다. 아직 학술연구나 역사적 평가, 작품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것들이 수준에 오를 수 있도록 대진대학교 인문학 교수, 포천 지역의 뜻있는 몇 분들과 함께 이해조문학회를 조직하여 심혈을 기울여 왔다.

문학사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이해조 선생에 대한 논문이 대진대학교 교수들에 의해서 다수 집필되었으며 “이해조 연구”란 책으로 소개한 바 있다. 필자는 논문을 영어로 써서 두 차례나 국제학술회의에 발표한 바도 있다.

문제의 발단은 기념사업회가 조직되면서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와 지자체의 약간의 지원으로 학술 연구와 독후감대회 등의 순수한 활동을 추진함으로써 매우 의미 있는 연구와 이해조 선생 인지도 확산을 착실하게 추진할 수 있었음에도 기념관 건립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거론되면서 이견들이 속출하게 되었던 것이다.

현 이해조 기념사업회 회장은 1대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2대는 대진대 문창과 김성렬 교수, 연이어 필자가 3대 회장을 맡았다. 대다수의 이해조문학회 회원들은 이해조 선생 선양 사업은 착실한 단계를 밟아서 해야 된다는 입장이었기에 순수한 문학연구 활동이 정치적, 재정적 이해관계가 개입할 수밖에 없는 기념사업회와는 독립적으로 하기를 원하였다.

그래서 이해조 세미나나 독후감 대회는 이해조 문학회의 지속사업으로 여겨 예년처럼 회비와 포천시 지원금으로 이어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포천시 관계자는 이해조에 관계된 모든 예산을 기념사업회에 귀속시키고 지속사업에 대한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누군가의 정치적 입김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면 이런 부조리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사실 이해조문학회 회원들이 대부분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나 운영위원으로 소속되어 있어서 누구도 전체의 동의 없이는 포천시에 이런 작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미루어 누구의 행위인지 짐작할 뿐이었다.

이해조문학회 회원들은 이런 불합리한 결정에 대해서 포천시 당국자를 찾아가서 그 동안 이해조 선생에 관련하여 문학회에서 만들어낸 논문과 자료집을 실적물로 보여주면서 예산의 대표성에서 문학회를 배제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였으나 시정되지 않았다. 결국 포천시와 의회에 감사요청을 하여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포천시는 이해조문학회의 감사요청을 처리하기 위해 당해 연도 예산집행을 유보하고 다음해 처리하는 우회적이고 회피적인 처사를 보여주었다. 이런 과정에서 기념사업회는 이해조문학회의 지속사업으로 배정되었어야 할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서 포천 지역 연구자가 아닌 타 대학의 연구자를 급하게 지목하여 발표하게 하고 아직 회원으로 인준되지 않은 시민들을 모아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임원개선을 위한 임시총회는 당시 기념 사업회 운영위원회를 거쳐야 결정되는 사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급조된 임시총회에서 반대의견을 가진 집행부를 모두 배제한 임원개선을 해버린 것이다. 필자가 장황하게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시민문화운동이 걸어가서는 안될 파행적 과정에 대해 매우 착잡한 심정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 의거한 것이다.

이해조 선생 관련 사업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포천시와 이 지역 인문학 연구의 산실인 대진대학교 교수와 지역 문화인들이 총망라하여 협력해도 어려운데, 지금 기념사업회는 이해조문학회를 통해 연구와 선양에 기여한 초심 동지들을 모두 배제하고 타지역, 타대학 연구자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려 한다면 이것이 옳은 길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해조 선생에 대해서 포천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 그 분의 친일행각에 대한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논증해야 하고, 출판 및 공연 등으로 그분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알려야할 단계이다. 누구도 함부로 이해조 선생의 일이 나만의 일이라는 독선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의견에 반대한다고 해서 피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끝없이 토론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런 부조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가슴에 손을 얹고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이 아닌지 자문해야 할 시간이다.

박정근 / 대진대 교수, 본지 칼럼위원장, 윌더니스 주간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0년 07월 16일
- Copyrights ⓒ포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
이름 비밀번호
개일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겨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PBS 포천방송 TV
경기도
생활상식
가장 많이 본 뉴스
정보 커뮤니티
상호: 포천신문 / 주소: 경기 포천시 해룡로 130-38 (동교동)
발행인·편집인 : 김현영, 편집인 강신옥 / mail: ipcs21@hanmail.net / Tel: 031-542-1506~7 / Fax : 031-542-111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 아50080 / 등록일 : 2009년 6월 22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현영
Copyright ⓒ 포천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