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5기 지방자치시대가 시작되었다. 여러 사람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지방행정을 책임질 사람들로 선출된 사람들에게는 당선의 기쁨도 클 것이고, 그들을 선택한 주민의 입장에서는 기대하는 바 또한 크다.
혹자는 많은 사람들이 후보로 난립하는 지방선거를 비판하기도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주민을 대표하여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평소 지역주민의 평판과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므로 지역을 위해서 봉사하고, 솔선수범하는 활동을 전개하려 노력할 것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이러한 긍정적인 노력이 많아지고 활성화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될 것이다.
자질이 안되고 노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걱정한다면 주민들의 양식과 지성에 따른 판단에 맡기면 될 일이다. 주민들의 판단이 개인적인 이해나 관계가 아닌 출마자의 다음과 같은 자질을 보고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또한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도 다음의 덕목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자신의 장점으로 만들기를 바란다.
지방선거에서의 당선인이나 낙선인이나 지방자치시대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갖추기를 바라는 정치 철학을 네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공리주의의 철학이다. 영국의 철학자 벤덤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명제를 실현시키려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정치와 행정은 많은 사람이 행복할 수 있게 실현해 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하는 국민이 있더라도 최소한의 배려와 관심을 보여주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모든 정치적 의사결정에 있어서 공리주의적 철학을 바탕으로 다수의 행복과 함께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함께하도록 마음을 다해야 한다.
둘째, 합리주의의 철학이다. 정치와 행정은 한정된 예산이라는 자원을 분배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최소의 비용을 가지고 최대의 효과를 창출하고자 하는 합리성이 요구된다.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이 때에도 공정성을 바탕으로 하는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 단체장이나 시도의원들의 역할이라고 하겠다. 당선자들이 한정된 재원을 집행하여 지방행정을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만드는 역할을 제대로 할 때 지방자치 시대가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셋째,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단순히 꿈으로 끝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한다.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꿈을 보여주고 주민들과 함께 꿈꾸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이다. 꿈꾸는 사람은 절대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한 때의 시련이나 고난은 그를 단련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꿈꾸는 사람의 정신은 항상 청년에 머문다. 그에게는 이루어야 할 일, 가야할 길이 인생의 여정에 목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꿈은 사람의 의지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사람들을 지도자 또는 리더라고 한다면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 주민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철학이 있어야 할 것이다.
넷째, 청렴성이다. 영국 정치가 액튼 경은 ‘절대적인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선인들은 필히 스스로를 돌아보고 항상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참외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치지 말고, 배밭에서는 갓끈을 고치지 말라는 선조들의 말씀처럼 항상 근신하여도 비난과 오해가 많은 곳이 정치권이다.
지도자는 우리 후배들과 자식들에게 모범과 귀감이 되어야 할 사람들로서 일반인보다 끼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사람들이다. 해방 후 춘원 이광수의 친일행위를 단죄한 논고가 사회 지도층의 변절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일반인의 변절에 비할 때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한 것이 이해가 간다.
청렴을 근간으로 한 조상의 선비정신을 본받아 지방행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 현대는 많은 정보와 지식이 범람하고 있다. 그 속에서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지도자들의 판단과 행동에 모아지는 국민들의 관심이 지대한 것이고 실망도 커지게 된다. 지도자는 항상 삼가고 조심하며 서산대사의 시처럼 후세와 역사를 두려워하며 행동하여야 할 것이다.
‘눈덮인 들판을 걸을 때 걸음을 어지러이 하지마라. 금일 내 발자취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소흘청년회는 위와 같은 자질을 갖춘 지도자를 선택하고자 할 것이며, 이러한 자세로 공무에 임하는 분들의 튼튼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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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0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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