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특집]의정부갑 국회의원 당선소감

당선소감

“위대한 의정부시민 여러분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역시 의정부시민의 힘은 위대했고 오늘의 승리는 위대한 의정부시민의 승리입니다.
오늘 치른 선거는 선거본연의 의미에 더하여 ‘새역사’를 여는 더 큰 의미를 확인한 선거였습니다.
의정부시민과 우리 국민은 거대야당의 횡포를 표로써 심판한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의정부시민과 우리국민은 부패와 흑색선전으로 얼룩진 낡은 정치를 표로써 단죄한 당당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이로써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한 세력이 다시금 국민을 기만하고, 공룡처럼 부활해서 국회를 지배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나아가 사실상 정권을 찬탈하려던 음모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아래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오늘 우리당의 승리는 정치개혁을 완성해서 새로운 정치를 펴나가라는 시대적 요구에 다름 아닙니다.
오늘 저의 승리는 참여정부 핵심에서 일한 경험과 힘을 이제는 지역발전에 쏟아내라는 엄정한 ‘시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저는 이미 이번 선거를 ‘역사’로 규정한 바 있거니와 이번 선거로서 의정부 정치사에 ‘최초의 3선의원’을 탄생시킨 뜻깊고도 아름다운 역사가 창출됐습니다.
따라서 저는 의정부출신 정치인중 ‘최초의 3선의원’을 만들어준 의정부시민 한 분 한분께 감동어린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선거기간중에 내걸었던 선거공약은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최선을 다해 지킬 것임을 약속합니다.

문희상이 걸어온길

해방동이 4인방의 도원결의 

64년 따뜻한 어느 봄날 늦은 오후였다. 서울의대 함춘원 히포크라테스 동상이 있는 숲 속에 네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법대 1학년 문희상, 조병륜, 최기선, 홍정표였다. "여기서 한 우리의 맹세는 평생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일신의 안위나 영달을 꾀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조국과 민족을 위해…" 젊은 민족주의자들의 도원결의, 아니 "함춘원결의"였다.
출신은 물론 개성까지 판이한 이들의 민족주의적 의기투합, 이들의 기개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그리고 훗날 전개되는 서울 법대 학생운동의 폭발적인 에너지원이 될 줄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서울법대 학생운동의 에너지원 
  민족이 일제의 사슬에 해방되던 해에 태어난 이들은 민족사의 영욕을 상징하는 세대답게 한일회담 반대 데모가 휩쓴 해에 대학생이 됐다.
64년 한일회담 반대투쟁, 65년 한일협정 비준저지투쟁, 66년 삼성재벌 밀수규탄, 67년 6·8부정선거규탄 등 대학생활의 미래를 미처 설계하기도 전에 데모의 격랑에 휩싸여 졸업할 때까지 데모로 지샜기 때문이다.
의로 뭉쳐진 이들의 우정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문희상은 국민의 정부를 거쳐 참여정부의 주역으로, 최기선은 인천시장등 행정가로, 조병륜은 학계의 실력자로, 홍정표는 외교관으로 각기 자신의 소속된 무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의정부의 아들 문희상은 유달리 사고가 깊었고 논리가 정연했으며 깊은 역사관도 갖고 있었다. 더욱이 경복고 학생회장을 지낼 만큼 수장의식도 갖추고 있었다. 
 
  어둡고 긴 시련의 시작 
문희상은 해방되던 해 철도직 말단 공무원으로 일하던 문흥모선생(92년 작고)의 2남 3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영특하기로 소문났던 그는 초중고 시절을 화려하게 장식하면서 주위 사람들의 총애를 받았다. 지금은 중앙초등학교로 바뀐 양주국민학교 시절 6년 연속 개근과 6년 연속 반장으로 뽑히더니 경복중고 시절에는 한해 평균 97점이라는 깨지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게다가 초중고 3개과정 연속 학생회장으로 활약하는 리더십의 수완까지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대 4인방의 도원결의는 그의 청년시절을 어두운 터널로 이끌고 말았다. 대학 졸업 후 공무원 3급 임용시험(행정고시)에 합격했으나 "데모꾼"이라는 이유 하나로 임용이 탈락되면서 시작된 시련은 길고도 험했다.
1980년, 서울의 봄은 비록 짧았지만 그 여파는 길었다. 문희상은 당시 군사보호구역, 그린벨트, 고도제한구역 등등 의정부 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제한조치의 재검토와 나라의 민주화를 주장하다 투옥되어 온갖 고초를 당한다.
이후 문희상은 5·17을 주도한 정치군인들에 의해 정치활동 규제조치에 묶이고 만다.
 
  투옥, 고문 그리고 세무사찰
그들의 힘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정치권력의 힘은 무소불위, 바로 그 자체였다. 문희상은 생계수단이자 가업으로 꾸려오던 몇몇 사업체를 단지 그가 "민주세력"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른바 세무사찰의 힘에 눌리면서 끝내 경영권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1990년 10월, 윤석양 이병의 보안사 민간인 사찰 폭로 사건은 나라안은 물론 전세계를 경악케했다.
이 나라의 정치인, 지식인, 교수, 학생 등 이른바 양심적인 민주인사의 일거수 일투족을 낱낱이 감시함으로써 승계된 군사정권의 노골적인 반민주성을 확인시켜 준 것이다. 두 차례의 투옥과 정치활동규제, 그리고 세무사찰과 고시합격 후 임용탈락 등의 거듭된 시련을 겪어야 했던 문희상은 "보안사 사찰대상 384번"이라는 사실 앞에 또 다시 실소를 머금어야 했다.
 국내 최대 청년단체를 이끌다
85년 문희상은 한국 JC중앙회장에 당선, 취임했다. 국내 최대규모의 청년단체 중앙회장을 맡은 그는 우선 청년운동의 초점을 이 나라의 "민주화", "지방화", "국제화"에 맞춰야 한다는 철학과도 같은 소신을 펼쳐 나간다. 그 시절 그는 또 이 단체의 각급 국제대회에 한국대표단장으로 참가하는 등 모두 46개국 을 순방하면서 지구촌시대에 대비한 안목을 넓히기도 했다.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선거에 출마 99.8%의 놀라운 지지율을 기록한 일은 지금껏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87년 가을 문희상은 이번에는 민주연합 청년동지회 초대회장에 취임한다. 서울 법대 재학시절 김대중 선생의 "3단계 통일론"에 심취하면서 맺어진 DJ와의 인연이 80년 서울의 봄에 연청 결성의 뜻을 세웠고 87년 비로소 30만 연청인의 선두에서 활약한 뒤 14대 대통령 선거에 거듭 연청회장을 맡아 대선정국의 리더쉽을 발휘한다.
 피어오른 한줄기 "불꽃"
92년 문희상은 마침내 "국회진출"에 성공했다.
이미 4년전 뼈를 깍는 아픔을 맛봤던 그는 특유의 뚝심하나로 "길은 하나 오직 한길"만을 향해 뛰고 또 뛴 땀의 결과였다.
그때도 그랬다. 한수이북지역의 "독특한 정서"는 그를 두고 "인물은 훌륭한데 당이 문제"라며 "말"(정당)을 갈아 탈 것을 끊임없이 종용했었다.

 
 
그때마다 문희상은 어금니를 물어야 했다. "지역살림 나라살림 꾸린다는 사람이 어찌 이당 저당 오락 가락할 수 있겠는가"며 "정치적 지조"를 생명처럼 간직해 온 인고의 결과였다.

원내에 진입한 문희상은 마치 물을 만난 고기처럼 눈부신 활약상을 보였다. 「한겨레 2 1」(95.10.19.)은 행정위 국정감사에서 "문희상 의원이 압도적 점수차로 수위를 지켰다."고 보도했고, 당시 중앙일보도 "국회의원들의 국정감사 활동 평가에서 문희상 의원이 국감스타 베스트5 가운데 으뜸을 차지했다"고 보도할 정도로 그는 의정활동에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다시 들을 수 없는 "그 노래"
1992년 3월 24일 -, 그는 이날을 평생 잊지 못한다.
국회의원 당선이 확정되고 난 이틀 후 그토록 자상하던 선친 문흥모 선생이 뇌일혈로 쓰러지면서 그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을 받는다.
그렇게 쓰러진 선생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14대 국회가 개원한 다음날 결국 운명하고 만다.
선생은 그랬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새벽이면 으레 이골목 저골목을 누볐다. 그리고 호소했다.
“내 아들 사람 한번 만들어 달라”고 그렇듯 간절하던 선생은 아는 듯 모르는 듯 아들의 첫 등원만을 기다리다 그렇게 떠났다.
그 어떤 시나리오 작가도 쓰지 못할 한편의 다큐멘터리만 남긴 채...
  야당 총재 비서실장 "3대 불가론"
DJ는 대선에서 YS에 패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 유학길에 오른다. YS의 ‘3당 야합’에 반대한 이기택은 DJ가 떠난 신민당과 당대당 통합을 이뤄 총재에 취임하고, 문희상을 비서실장에 발탁하는데, 이때 이기택은
뜻밖의 삼고초려(?)를 하게된다. 바로 문희상이 비서실장을 할 수 없는 ‘3대 불가론’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첫째, 내 이마에는 DJ라고 찍혀 있다.
나는 DJ가 정계복귀하면 DJ를 도와야 하기 때문에 비서실장을 할 수 없다.
둘째, 나는 하루에 담배 3갑 이상을 피우는 골초다.
나는 아버지와 DJ를 빼고는 누구 앞에서도 담배를 피워야 한다.
그런데 비서실장이 총재 앞에서 담배를 피울 수는 없지 않은가.
셋째, 나는 대변인처럼 매일 아침 총재집에 들려 브리핑하고, 조찬을 함께 할 수가 없으니 비서실장으로는 부적격하다.” (당시 대변인은 박지원씨로 그는 DJ와 이기택 참모시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에 출근, 조찬을 함께 하며 아침 신문 브리핑을 한 사람으로 유명함)
이기택은 흔쾌했다.
“그렇다면 문제없다. 나도 DJ를 존경한다. 나도 DJ가 복귀하면 언제든지 달려가 도울 것이니 함께 가자.
또 매일 아침 집에 올 필요도 없고, 나 역시 담배를 좋아하니 같이 피우면 될 것 아닌가”
“호랑이는 굶어 죽어도 풀을 먹지 않는다.” 던 정치인 이기택의 비서실장을 맡게 된 뒷얘기다.
시대는 문민정부, 대권 게임의 승자 상도동 진영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정부 요직을 독식하는데, 이를 빗대 국회의원 문희상은 의정단상에서
‘이제 상도동에 남은 것은 강아지뿐-’
이라고 일갈, 도하 언론의 지면을 장식하게 된다.
호사다마라 말한 이 누구이던가.
문희상은 의정활동 평점 A+이라는 높은 점수를 따내고도 96년 4월 치른 제 15대 총선에서 예기치 못한 일격을 당하고 만다.
외길 정치인 문희상, 그 예사롭지 않은 정치 여정을 다시금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
‘동생의 부도’라거나 ‘판문점 총격 사건’등은 차리리 사치스런 변명정도로 치부해두기로 하자.

문희상 프로필
1945년 3월 3일 의정부 출생
양주<현 중앙>초등학교 졸업
경복중·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해군본부 법제 담당관/중위 
  의정부고등학교 육성회장
의정부 탁구협회 회장
의정부 민속보존회 초대 고문 
  학교법인 경해학원 이사장
서울법대 64동창회 회장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민주연합청년동지회 중앙회장
팍스코리아나 21 이사장 
  한일·한중청년회의소 정상회담 한국대표
국제청년회의소 아·태총회 한국대표 단장
국제청년회의소 세계총회 한국대표 단장
민간외교차 46개국 순방
의원외교차 12개국 순방
  보안사 사찰대상/사찰번호384번
정치활동 규제/2차 해금
정치보복 세무사찰/경영권 상실
고시합격<1970.1차 3급임용시험>임용탈락
민주화운동 이유 투옥/계엄법, 포고령 적용 
  제14대 국회의원
국회 내무·행정경제위원
국회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직대>
새정치국민회의 의정부시지구당 위원장
새정치국민회의 기획조정실장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특보단장
민주당 총재 비서실장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제16대 국회의원
새천년민주당 대선기획 단장
참여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
대통령 정치특별보좌관<현>
열린우리당 상임고문<현>
 -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2000년)
- 국민의 정부의 개혁방향과 과제/공저 (199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