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바란다

포천시와 연천군은 지난 20여년 동안 내리 6선 의원의 고지를 점령했던 이한동 국회의원의 아성이었다. 포천시와 연천군에서 개최되는 크고 작은 행사마다 국회의원의 참석은 당연했고 교통체증으로 시간이 지체될 경우 중간방송을 통해 국회의원의 행사참석을 강조하던 때가 있었다.
모든 길은 국회의원으로 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회의원은 포천시와 연천군의 존재의미였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막강한 파워를 형성했던 6선 의원이 앞장서 지지했던 자민련 후보는 득표순위 3위에 그쳐야 했다. 보수정당인 한나라당 후보도 2위에 머물렀다.
한마디로 포천시 보수세력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린 것이다. 이것은 제3기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이미 오랜 전통을 다져온 포천출신 후보자 난립과정을 거쳐 영북면 출신 박윤국 시장에게 자치단체장 자리를 내준데 이어 이번엔 관인면에서 국회의원이 탄생한 것이다.
포천 보수세력의 허탈감과 공허함이 지금 포천시를 강타하고 있다. 포천 시가지에 가로질러 세운 국회의원 당선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으나 이는 관인면 중리초등학교 동창회와 관인면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내걸렸다. 이것은 포천에서는 당선축하를 하고 싶은 마음의 여유가 없이 허탈해 하고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제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철우 당선자는 진보와 개혁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포천시와 연천군에 진보와 개혁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는 것은 이제 당선자의 몫이다. 이철우 당선자는 당선확정후 첫마디를 “새로운 역사를 이루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오랜 세월동안 습관적으로 축적된 보수세력의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청산하고 전통을 지켜온 장점을 살려 포천시와 연천군 발전을 위한 토대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탄핵정국을 돌파해온 열린우리당이 총선을 통해 보여줬던 강한 리더쉽과 조직력에 국가의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획기적인 프로그램을 확보한다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포천시와 연천군 또한 과거 회귀를 도모하는 것보다는 진취적인 기상으로 새로운 비젼을 구축해 나가려는 의지의 결집과 이를 이끌어갈 정치세력의 대동단결이 무엇보다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탄강네트워크를 통해 한탄강을 지켜온 이철우 당선자의 리더쉽과 조직력을 통해 포천시와 연천군의 밝은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변하지 많고 지금처럼만 해 주었으면 좋겠다” 이철우 당선자의 외동딸이 당선이 확정된 후 국회의원에 당선된 아빠에게 지금 꼭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대답한 것처럼 이철우 당선자가 초심을 잃지 않고 포천시와 연천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이철우 당선자가 당선확정후 “선거기간동안 고생하신 한나라당 고조흥 후보와 민주당 김유근 후보, 자민련 권영백 후보님께 화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힌 것처럼 함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일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경기분도를 비롯해 7가지 공약사항을 성실하게 실행해 주기 바란다. 아울러 공약사항 실현을 위한 시민참여창구를 마련하기 바란다. 입법과정에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수 있도록 창구를 개설해 주기 바란다.
국회의원을 친구로 두세요! 21세기 문화인! 이란 화두로 민심을 잡았다면 이제 진정한 친구로 거듭나는 국회의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