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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홍성권] 나 어릴 적에


홍성권 기자 / 입력 : 2010년 07월 06일
↑↑ 홍성권 포천신문 시민기자
ⓒ (주)포천신문사
전철 차창 밖으로 보이는 시골풍경에 문득 나의 어릴 적 명상에 잠기게 한다. 나의 고향은 포천! 타인이 나에게 당신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혹 막걸리로 유명한곳이 어딘지 아느냐?”고 반문하면서 포천 특산물을 홍보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천”이라고 답을 한다.

포천은 막걸리뿐만 아니라 이동갈비와 산정호수로도 유명하다. 한수이북의 뛰어난 경치와 공기 좋고 물 맑은 곳! 그곳이 나의 고향 포천이다.

문득 나의 어릴 적을 되새겨 본다. 포천 선단리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호롱불로 생활하였고 초가집과 논과 밭이 전부였던 전형적인 시골마을 풍경이었다.

초등학교 때 가방이 없어서 보자기로 책을 싸서 다니고 입학식 때 가슴에 달은 하얀 손수건이 무척 소중하고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그 손수건이 초등학생이 되었다는 표시인줄 알고….

그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PC방이나 TV가 없어서 주로 친구들과 어울리던 놀이는 딱지치기, 구슬치기, 술래잡기, 자치기, 산에서 편짜서 총싸움놀이, 개울에서 물고기 잡고 가재잡기 등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친구들과 밤늦도록 놀다가 어머니에게 혼나기도 했다.

추운 겨울날이면 모닥불에 양말이 구멍이 났던 일, 눈 많이 오는 날엔 산에 올라가 토끼 잡던 일, 개울 사이로 다른 동네 친구들과 힘겨루기 하던 일, 오곡밥을 훔치러 갔다가 들켜서 밥솥 통째로 들고 도망 갔던 일, 배고파서 몰래 막걸리 한 모금 마시다가 얼굴이 빨개져서 밤늦도록 집에 못 들어 갔던 일, 삐라를 많이 주어서 6학년 때 전교 반공부장이 됐던 일, 소풍이나 운동회 때 비가 올까봐 가슴을 졸이며 한잠 못자고 새벽하늘 보던 일과 어머님이 김밥 싸실 때 곁에 앉아서 김밥 꼬다리 먹던 일….

나는 타인에게 우리 나이 때가 그 어느 세대보다도 행복한 세대라 말한다. TV에서의 ‘그 때 그 시절’의 옛모습이 내 어릴 적 겪었던 일이고, 지금의 고도화된 문명도 내가 누리고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세대인가!

진실로 멋진 인생을 사는 사람은 아름다운 추억도 많을 것이다. 비록 어릴 적 추억이 아닐 지라도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 하는 중에 계산된 목적과 이해타산의 마음이 아닌 진실된 만남, 타인이 1년 동안 아무 연락 없다가 문득 내가 보고 싶어서 안부전화 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한다.

인생의 행복과 성공은 돈과 사회적 지위에 있지 않다. 하루에 두 끼밖에 못 먹는 형편일지라도 현재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늘 긍정적인 사고와 “이 만큼이나…”의 생각을 갖는다면 그는 분명 행복한 자일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남은 삶 동안 많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홋날 인생을 정리할 시점이 왔을 때 “난 행복했노라”고 미소 지을 수 있는 자들이 다 되길 진심으로 빌어본다

홍성권 / 포천신문 시민기자
홍성권 기자 / 입력 : 2010년 07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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