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6월 현충일 국립서울현충원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많이 줄었다고 한다. 현충일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은 해마다 나오지만,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많은 탓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6월이 되면 보훈의 달이라고 해서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져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는데, 올해는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에 전국이 흠뻑 빠져서인지 그 관심도가 많이 줄었다.
많은 사람들이 박지성의 혼을 빼놓는 그리스전 쐐기골에 반해 깜빡 잊고 지내고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오는 6월 25일은 ‘6.25 60주년’이다. 이제는 6.25 이야기가 아버지 세대가 아닌 할아버지 세대의 이야기가 됐을 만큼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만큼 그 아름다운 희생이 잊혀지지 않고 영원히 기억되도록 하는 노력이 더해가야 하는데, 우리 모두 그런 노력이 부족하지 않은지 심려스럽다.
호국영령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우리도 없었을 것이다. 요즘 월드컵이라는 축제를 우리가 풍족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6.25 한국전쟁 때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한 이름도 모를 아시아의 이 작은 나라를 위해 기꺼이 싸워준 많은 참전국의 용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최근 대중매체만 관심을 가지고 봐도 6.25가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SBS에서 월드컵을 독점중계를 펼치고 있지만, KBS와 MBC에서는 ‘전우’와 ‘로드넘버원’이라는 6.25드라마 방영을 6월중 앞두며, 6.25를 기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극장가에서는 권상우 주연의 ‘포화 속으로’라는 전쟁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6.25 격전지였던 포천에 살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마음속 깊이 순국선열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 뜻을 기리고 받들어 새천년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미래에 대해 되새기며 뜻깊은 보훈의 달을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