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일 포천교육청에서는 경기도교육청 관계자와 교육의원 당선자 그리고 실무자들과 함께 우리 포천시민의 수십 년 숙원사업인 수능시험장 설치 추진을 위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그동안 우리 포천은 일꾼을 뽑을 때마다 많은 현안 사업에 대해 공약을 내세우고 그렇게 당선이 되었지만 당장 필요하였던 우리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풀어주는 노력은 무심할 정도로 부족했던 것 같다.
한 사람의 인물을 배출하기 위해서 예전에는 서울로 유학을 보내야 했고, 지역에서 대학진학을 꿈꾸던 입시생들은 인천까지 가서 시험을 치른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도 포천의 학생들은 수능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의정부시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그 이유는 시험장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 학생들이 지역을 떠나 의정부시로 이동해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버스를 대절해서 추운 날씨에 발을 동동 구르며 몇 시간을 밖에서 보내야 했고, 낯선 지역에 대한 심리적, 육체적 피로와 불안이 극도로 고조되었다. 이렇게 우리의 자녀들은 대학입시에서 마치 의붓자식처럼 푸대접을 받아 온 것이 포천의 현실이다.
더군다나 차량 이동 중 심한 멀미라도 일으키는 경우에는 혼미한 상태이기 때문에 제대로 시험을 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시험장이 설치된 지역의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불리하게 시험을 치러야 했다. 또한 이동 수단에 따른 불필요한 경비와 시간의 허비도 만만치 않았다.
이렇게 뼈에 사무치는 고생을 하면서 차별을 받아 온 우리 자녀들의 어려움에 대해 공감을 느끼는 것도 잠시, 시험이 끝나고 나면 언제 그랬는지 까맣게 잊고 또 긴 세월을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수능시험장 문제는 또 그렇게 수험생 가족들만의 고민으로 버려져 있었다.
필자가 대입 시험을 볼 때도 낯설고 어색하여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세월이 벌써 27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포천은 대입시험을 보러 먼 거리를 떠나야 한다니 시리도록 속이 상하고 답답하다.
현재 경기도 내에서 수능 시험장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여주, 시흥, 양평, 동두천, 양주, 포천, 연천, 가평 지역만 남아 있다. 이렇게 우리포천이 수능시험장 미설치로 인한 불편으로 다른 지역 수험생과의 경쟁에서 차별을 받아 왔던 것을 생각하면 후배들에게 너무도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포천에 수능 시험장이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필자를 비롯한 뜻있는 분들이 관계되는 사람을 찾아가 수능시험장 설치를 수없이 요구도 하였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런 세월이 벌써 10여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도 수험생을 둔 가족들은 해마다 똑같은 어려움을 겪으며 더욱 간절하게 조속한 수능시험장 설치를 원했다. 그런데도 현실은 막막하여 확실한 보장도 없이 부모의 나약함만을 탄식하며 서럽고 안타까움이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는 평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험을 언제까지 원정시험으로 불안해하고 불편을 느끼는 이 현실에 대해 결코 좌시할 수는 없다. 더 이상 포천의 인재들에게 불편함을 준다면 우리의 미래를 어두운 터널로 몰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 수능 시험장 설치 논의에서 교육청, 교육의원, 그리고 포천시도 필요성을 인식하고 추진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커다란 변화이다. 특히 방송시설이나 난방 그리고 필요 시설문제에 대한 의견에 대한 상당한 접근을 보인 것은 그만큼 실현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굳건한 시민들의 단합된 결속력으로 끝까지 성사시키는 여론의 힘인 것이다. 만에 하나 이번에도 수능시험장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후배들과 자녀들에게 씻지 못할 죄를 짓게 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동안 포천교육이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도시라는 오명이 우리의 현실이었다면 그만큼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다시 한 번 인식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이번 숙원사업 유치에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독려하는 시민의 여론이 더욱 필요하다는 것에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쪼록 금년에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1,500여명의 포천의 건각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정된 곳에서 수능시험을 치룰 수 있도록 수능시험장 설치 사업에 포천시와 교육청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와 지지를 통한 포천교육의 밝은 미래에 초석이 다져지기를 간곡하게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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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년 0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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