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통계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한국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OECD 평균 노동시간보다 500여 시간이 더 많다. OECD 국가 중 가장 큰 수치다. 출산율은 최하위이고 자살률은 최고다. 노동시간은 가장 많고 복지정책은 가장 하위인 사회가 보여줄 수 있는 자명한 수순이다. 연합뉴스는 지난 28일 <2010년 통계연보>가 실린 기사를 모든 언론에 송고했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에서 묵살하거나 눈에 잘 띄지 않게 편집했다.
교통은 물론 소음과 시가지를 마비시켰던 선거전이 끝났다. 비극으로 끝났지만 민주적인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었던 전정은 민주 중에서도 선진 민주정치였다. 그러므로 누가 보나 현 정권이 보여주는 것은 민주주의의 퇴행이다. 사대 강 사업이 그렇고 첫째는 미디어 장악이 그렇고 천안함은 대통령 담화가 있었으나 아직 미심쩍다. 그 와중에 있었던 지자체 선거가 여권의 갖은 술수에도 불구하고 판이 뒤집혔다. 일찍이 플라톤은 가장 최악의 정치형태가 민주주의라 했으나 국민은 하늘이요 궁하면 통한다 했다. 물을 빼고 나면 바닥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6월 10일 최초 신소설의 작가 동농 이해조 선생의 83주기 추도식이 포천 묘소에서 거행된다. 올해는 그의 대표작 <자유종>이 발표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한일합병의 해와 맞물려 그 의미가 주는 상징성이 더욱 크다. 이해조기념사업회(회장 홍을표)는 오늘 묘소참배를 겸한 추도식을 기점으로 <자유종 백년제>에 돌입한다. 반세기를 훌쩍 지나 지금이라도 친일 진상이 이루어져 왜곡되었던 역사를 바로 세우는 중이라 하겠다.
기념제 일환으로 <신자유종>이 연극으로 상연될 예정이며 소흘도서관에서는 다음 달 1일부터 삼십여 편이 넘는 동농 선생의 도서는 물론 당시 단행본의 표지가 컴에서 출력되어 전시된다. 또한 기념사업회는 선생의 작품에 대한 독후감은 물론 후학을 기르는 뜻에서 장르별로 문학공모전도 시행할 예정이다. 국초 이인직(菊初 李人稙)에 가려져 제 2인자로 백년을 지내온 동농 선생은 당시 유일한 여권지 제국신문의 기자로 그의 대표작 소설<자유종>에서 당시 참담했던 현실을 타파할 궁리를 등장하는 여성들의 입을 통해 피력하고 있다.
우선 전통적인 관념과 계급사회를 비판, 반상제도와 적서차별의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페미니스트였던 선생은 남녀차별에서 벗어나 여성해방론을 펼치는가하면 또한 척사(斥邪)와 화이(華夷)에 함몰된 국민정서를 일깨우며 우리말과 글을 쓰므로서 자의적으로 우리의 국권을 회복하자고 소설에서 강조하고 있다.
자유와 진실은 시대가 달리는 레일이다. 지구적 종말을 예고하는 기상이변에 대해 경각의 종이 아니라 싸이렌을 불어야 할 때다. 이상기후와 기상이변의 속출을 가져온 자본주의의 머리띠, 자원개발의 유보를 위한 경종이 울어야 한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구호가 아니라 실천이다. 60억을 바라보는 전 지구인 중에 12억 기아인구에 대해 동시대인으로서 일말의 책임을 느껴야 한다. 개개인이 자본주의라는 거대 회로의 한 고리이기 때문이다.
지구촌은 하나라는 표어가 나부끼는지 이십 년이 넘었다. 기후가 이동하듯 자본의 흐름에 따라 인구도 이동 한다. 이제 단일민족이라는 낙후한 정서에서 깨어나야 한다. 다시 척사와 화이와 같은 구시대적 통념으로의 함몰을 방지하기 위해 오천 년을 지켜온 한반도에서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의 공존을 넉넉히 인정하고 수용해야한다. 이것이 지구촌이 하나라는 큰 개념 속의 진실이라면 이런 진실은 자유 속에서 전파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국익보다는 개발이익을 향해 서민의 등골 위에서 재벌과 악수하는 악의 근원은 사라져야 한다. 이 사익을 실현하기 위해 자유를 결박하고 언로를 장악하고 타민족이 아닌 제 민족을 깔고 앉을 궁리를 하는 세력을 향해 동농 선생은 지금도 지하에서 <신자유종>을 쓰고 계시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