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체에서 우리 포천은 아주 작은 기초자치단체이다. 조금 오래된 일이지만 지방선거가 시작되기 전 우리들은 비록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가까운 이웃 사이에 인정이 넘쳤고, 서로를 살갑게 어루만지며 힘들 때는 서로를 의지하며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상부상조의 아름답고 순박한 인정이 살아있는 따듯한 마음속의 고향이었다.
그러나 지방자치가 시작되고 선출직을 뽑는 선거가 시작되면서 인심 좋은 고향 마을은 패가 나뉘고 후보자가 난립하여 지지층이 사분오열 되는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 그런 분열 때문에 선량한 시민들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서로 상대 후보 진영에 서게 되면서 심각한 갈등이 조장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입에 담지 못할 비방과 욕설을 하게 되고 다정하던 친구와 친지, 그리고 이웃 간의 인정마저도 모두 검게 오염된 선거의 강물에 빠져 모두가 오물을 뒤집어쓰는 안타까운 형국이 되어 버렸다.
언제나 그랬듯이 선거 때가 되면 선량한 지역 주민들은 교활한 선거꾼들의 조작에 의해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산산이 나뉘어져 개가 먹이를 두고 으르렁 대듯, 막장 대결에 동원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고소고발과 유언비어로 인해 지역사회 전체가 심각한 갈등 현상으로 급하게 변하게 된다.
지방의원 유급제가 되고 예비후보등록제가 도입되면서 그 분열과 갈등은 더 심해지고 있다. 포천의 행정구역은 14개 읍면동으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시의원은 세 개의 선거구에서 지역의원 7명과 비례대표 1명, 도의원은 두 개의 선거구에서 2명을 뽑게 된다. 그리고 시장은 단 한 명을 뽑는 선거이므로 더더욱 후보간 대립의 강도가 크다.
이렇게 선거 때만 되면 정파와 지역으로 나뉘게 되고 공천 후유증으로 인한 탈당으로 힘없는 시민들만 불화에 휩쓸려 마을간 대항전이 되고, 혈족간의 혈투를 이루어 종국에는 동문간의 전쟁으로 변해버린다. 그래서 정책보다는 인맥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일례로 시장선거에서 나타나는 포천은 신북면을 경계로 북쪽과 남쪽의 정서와 지지표의 분산으로 인한 지역적인 갈등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이른바 남북문제의 갈등을 겪고 있기도 하다. 또한 포천 시내와 외곽 지역에 있는 출신학교 동문간의 갈등도 후보자들의 득표의 전략으로 이용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어 근본적인 치유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그동안 지방의원이나 단체장의 공천에서 후보의 자질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정략적이고 정치적 계산에 의해 이루어졌기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본연의 의미를 상실하여 지방의원이나 단체장의 부정, 부패, 불법적 예산집행, 지방공무원의 비리가 우리지역에서도 계속해서 발생되어 왔다.
이제 6.2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일제히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사활을 걸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하려는 난장판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은 5월 20일부터 6월1일까지 13일 동안이며, 우리지역에는 시장후보 3명, 도의원후보 7명 시의원후보 23명이 출마하여 자신을 상품화 하여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런데 예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변함없이 가까운 친족이나 혈족, 그리고 한 마을에 사는 이웃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상호 비방을 하면서 지지하는 후보의 편이 되어 대결과 반목으로 인한 갈등의 절정을 이루며 지역분열의 열병을 치르는 심각한 선거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시민을 바보로 아는 사람을 위하여 우리끼리 싸우는 일을 해서는 아니 된다. 진정으로 포천을 사랑한다면 출마한 후보들은 나 자신에게 칼끝을 향하는 일을 스스로 만드는 일이 없도록 자숙해야 하고 시민들은 성숙한 자세로 진정으로 깨끗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양심적으로 선택해야만 한다. 인맥보다는 능력을 보고 냉정한 한 표를 행사해야만 면면이 이어온 포천의 자존심을 표를 통하여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