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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이중희] 내조지현(內助之賢)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0년 05월 01일
↑↑ 이중희 포천시문인협회 회장
ⓒ (주)포천신문사
중국의 춘추시대 제(齊)나라에는 키가 다섯자도 안되는 보잘 것 없는 외모와 체격이었지만 정승이 된 안영은 인덕과 지혜를 겸비하고 겸손하여 모든 백성들의 존경을 받고있었다.

그러나 안영의 수레를 모는 어자는 키가 크고 체격이 좋고 미남이여서 늠름한 풍체를 가졌지만 교양이 없고 거만해서 정승의 수레를 모는 것을 큰 출세나 한 것처럼 으시대며 살았다.

어느날, 그의 아내가 남편이 정승을 마차에 태우고 거들먹거리며 지나가는 것을 보고 혀를차며 몹시 민망하여 창피하고 화가 났다. 그 날 밤 퇴근하여 돌아온 남편에게 아내는 조용하면서도 정색을 하여 충고했다.

“여보, 당신이 모시는 정승께서는 키도 작고 조그마한 체격이지만 한 나라의 정승이 되었고 제나라의 최고 벼슬인 정승이면서도 누구에게나 겸손하여 모든 백성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데, 당신은 그 좋은 풍체에 잘생긴 얼굴로 겨우 정승의 말을 모는 어자의 신분이면서도 겸손할줄 모르고 거드름만 한껏 피우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어리석음이 어디 있습니까?”

이같은 아내의 매서운 질책에 남편은 할 말이 없었다.

그 후로 그의 태도는 완전히 변하여 새 사람이 되었다. 거만했던 그의 태도는 씻은듯이 없어지고. 그 대신에 한없이 겸손해지고 수레를 모는 어자이면서도 글 배우기를 열심으로 하였다.

어자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진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안영이 그 까닭을 물었다.

“여보게 자네는 갑자기 딴 사람이 된 것처럼 태도가 달라졌는데 무슨 연유가 있었던 것인가?”

어자가 대답한다.

“대감님, 사실은 제가 저의 신분도 모르고 거만하게 굴었습니다.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저의 아내의 충고를 받고 크게 뉘우쳤습니다. 지금까지의 저의 무례함을 용서하여 주십시요.”

마부는 이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붉혔다.

“그것은 참으로 기특한 일일세 남편의 부족함을 성실하게 충고해 주는 부인의 현명한 지혜도 가상한 일이며, 그 충고를 옳게 받아드리고 즉시 행실을 바르게 고치기를 실천하는 자네도 더없이 훌륭할세”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영은 그를 쓸만한 인물이라 여기고 있다가 기회를 보아 그를 대부로 기용했다. 그가 대부가 된 것은 오로지 아내의 진실한 충고와 그것을 흔쾌히 받아드려 실천한 데에 있었다. 이와 같이 어자의 아내야 말로 참다운 내조자이니 여기에서 내조지현(內助之賢)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큰 인물도 아내를 잘못만나 큰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낙오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본다.

이중희 / 포천문인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이중희 기자 / ijh460325@hanmail.net입력 : 2010년 05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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