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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9] 정쟁을 파하고 위민에 힘쓰라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0년 04월 28일
↑↑ 이희용 포천시예총 회장, 본지 자문위원
ⓒ (주)포천신문사

포천은 물의 흐름에서 근거하였는데 여느 물줄기는 동에서 서로 흐르지만 한내는 반대로 흐르다가 끌어안고 바다로 뻗어 나간데 지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의 지명에는 고유의 생김새나 정서를 담고 있어 특색 있고 토속적인 인정이 담겨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한반도를 대표하는 가장 큰 기(氣)의 흐름을 논한다면 당연히 백두대간이다. 한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계곡이나 강을 건너지 않고 산줄기만으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큰 줄기 그것을 일컬어 백두대간이라 한다. 이 산세의 흐르는 기운은 한반도의 등뼈이고 남과 북이 하나의 대간으로 이어진 대간(大幹)이라 하여 큰 줄기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그래서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모든 산줄기와 통하는 근원이며 드넓은 만주벌판으로 뻗어나가는 시발점이기도 한 것이다. 이에 대한 기록은 조선 후기 1769년 영조 때 여암 신경준이 족보형식으로 구성하여 집대성한 산경표(山經表)에서 찾을 수 있다.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산을 물줄기처럼 끊이지 않고 흐르는 맥으로 보았고 산과 강이 공존하여 산은 물을 낳고 물은 산을 가르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래서 높은 두 산이 이웃해 있어도 사이에 물이 있으면 산줄기를 돌아갔으며 평탄한 지역에 혼자 있는 봉우리나 평야에도 면면이 지맥이 흘러 바다까지 이어졌다고 보았다. 이것은 우리의 모든 산이 그 고저를 막론하고 나무와 가지와 줄기처럼 이어지는 전면적인 혈맥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한민족에게는 백두산의 기운이 흐르는 곳에서 큰 인물이 많이 난다고 보았고 진취적이고 발전적인 힘이 내재해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백두대간과 포천을 연관시킨 역사적 기록을 찾아보면 정조실록에 국왕이 광릉에 전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축석령에 이르러 “이 축석령은 백두산의 정간룡이요, 한양으로 들어서는 골짜기이다.”라고 하여 포천에 들어서는 관문에 백두대간의 기운이 흐르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어떠한 연유에선지 그동안 포천은 대대손손 수많은 충신과 명현을 배출해 왔다. 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에도 삼일운동 민족대표 33인 중에서 옥파 이종일, 근곡 박동환, 애당 권동진 등 3인의 포천출신의 인물을 배출하며 가슴 벅찬 자부심과 감동을 간직해 오고 있다.

근래에도 포천에서 국회의원을 하면 중앙정치에서 장관 한 자리는 차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출신 인물들의 정치적 역량도 탁월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역량을 발휘하는 인물이 없다. 그 이유가 내부의 혼탁에서 오는 불운인지 외부의 흐름에 역행해서 그런지 현재 우리지역 출신 인물들의 활동상황을 보면 말 그대로 답보상태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포천은 적어도 백두대간의 큰 기운이 흐르고 있다는 자존심만은 쉽게 놓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뒤로하고 요즘 지역정가에 대한 반응은 시민만 불쌍하다는 말을 들으며 소신부재와 역량 소실의 모습이 기대하던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방자치가 자리 잡으면서 포천을 이끌어 간다는 지역정치인들을 바라보는 신뢰가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상대방을 인정하는 최소한의 품격도 사라져 서로를 법에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을 하며 상대방을 죽이겠다고 철없이 날뛰어 결국에는 스스로를 묶는 자승자박에 덫에 걸려 지각 있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재 우리네 살림살이는 지역에서 나오는 수입가지고는 공직자들의 봉급과 기관운영비를 지불하면 쓸 수 있는 예산이 거의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리더들이 중앙이나 광역에서 타당성과 역량을 발휘하여 추진 가능한 사업예산을 지역으로 많이 확보하여야 지역 경제는 활성화 될 것이다. 마치 집에 수입이 없으면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와야만 집안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것과 예산확보의 문제는 별로 다르지 않는 것이다.

우리 역사에도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정쟁을 파하고 위민하는 일에 총력을 다 하는 정치적 양심이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집안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포천을 사랑하는 애향심으로 힘을 합해야 한다. 그래서 현재 우리가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통문제와 연수과정으로 추락한 교육문제에 진정성과 순수성으로 접근하여 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백두대간의 큰 기운이 우리포천에 흐르고 있는데 매일 쥐구멍에 볕 뜰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면 무슨 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말이다.

이희용 / 포천시예총회장, 경기도예총 부회장, 한국스카우트 경기북부연맹 감사, 포천시재향군인회 이사, 포천신문 자문위원, 포천의제21 자문위원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10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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