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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근의 문화에세이] 4대강 사업이 강을 살리는 길인가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0년 04월 17일
↑↑ 박정근 포천신문 칼럼위원장, 대진대 교수
ⓒ (주)포천신문사

정부는 4대강 사업이 강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지금 4대강에는 대형 보를 설치하기 위해서 준설작업이 한창이다. 환경운동가들이나 생태주의자, 천주교와 불교계 등이 4대강 사업이 강을 살리기보다 강울 죽이는 재앙이라고 반대하면서 찬반론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반대론자들은 보의 깊이를 원래보다 훨씬 깊게 설계함으로써 보에 수문만 설치하면 배가 지나다닐 수 있는 실질적인 운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당국자들에게 이미 포기한 운하계획을 기만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얄팍한 정책이라고 거센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당국자는 보를 설치하는 것이 홍수를 방지하고 강을 깨끗하게 정비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반대론에 대해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국민들은 무엇이 옳은 것인가 혼란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는 금세기 몸살을 앓고 있다. 이상기후, 쓰나미, 지진, 폭우, 폭설 등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증후군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런 현상들은 환경파괴, 생태계 파괴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진단하고 있다. 자연은 인위적인 개발을 가하지 않고 가급적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생태계를 온전하게 한다. 브라질은 아마존강 유역을 개발한답시고 열대림을 함부로 베어내어 지구의 산소원을 없앰으로써 개발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정화할 숲을 고갈시키고 있다.

또한 산림남벌로 인해서 생태계 파괴와 기후변화가 발생하여 지구에 최대의 재앙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지어 숲속에 은거하듯 살아가고 있는 인디언 원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인구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을 볼 때 환경운동가나 생태주의자들의 주장이 결코 정치적 구호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도 브라질처럼 환경과 생태 파괴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새만금과 같은 방조제 건설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이 사업은 거대한 뻘을 없앰으로써 인간들이 만들어낸 온갖 오염물질들을 정화시켜주는 기능을 원천적으로 망가뜨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 뻘을 없애고 농지나 산업단지를 만든다는 것은 개발주의자들의 근시안적 프로젝트이다. 새만금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부분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이로 인해 빗어질 환경과 생태파괴가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어떤 재앙으로 다가올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평가하지 않고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한강개발로 인해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을 이제야 다시 제거하고 친환경적 강안을 만든다고 발표하고 있는 것만 봐도 졸속으로 이루어진 공사는 몇 배의 돈을 들여서 복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반증한다. 환경과 생태에 대한 논의에서 홍수방지나 물 부족 등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체적 균형을 깨뜨리는 관계자의 개발논리를 절대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산의 숲과 강은 인간에게 생명의 상징으로 문학의 중요한 테마로 다루어져 왔다. 인류의 풍요를 기원하는 희극작품들은 연인들이 숲속에서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종종 그린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에서 가부장적 부친이 반대하여 정략결혼의 압박을 받고 있는 허미아가 연인 라이센더와 함께 숲속으로 도주하고, 허미아를 짝사랑하는 드미트리우스와 그의 전 연인 헬레나가 사각관계의 사랑의 혼돈을 보여주다가 자연의 순리처럼 진정한 사랑을 바탕으로 짝짓기를 한다. 이것은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사랑마저도 인위적 조작이 아닌 자연성을 따라야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학적으로도 사람들은 죽음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하여 하지에 숲에 들어가 무성한 나뭇가지를 꺾어 마을 입구와 집 대문 앞에 세워두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나뭇잎이 무성한 나뭇가지를 생명력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자연과 인간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하였던 것이다. 또한 강은 세례나 침례 등 기독교적 전통으로 볼 때 인간의 영적 재생이나 정화의 기능을 하는 중요한 자연의 원천이요, 생명의 젖줄이다.

이러한 숲과 강을 단순한 인간의 실용적 목적을 위해서 개발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요, 독선이 아닐 수 없다. 강의 모래밭은 물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의해서 이루어졌으며, 우리는 그 위에서 고기를 잡고 헤엄을 치며 살아왔다. 그런데 당국자들과 건설업자들은 더 큰 수로와 보를 만들기 위해서 그 모래를 준설해버리고 콘크리트로 덮어버리려 한다. 실용적 목적을 성취할지 모르지만 모래밭을 중심으로 살아온 어족들과 물풀들, 그리고 그 위에서 낭만을 구가하던 인간들은 중요한 생명의 터전을 상실해버릴 운명에 놓인다.

당국자들은 더 늦기 전에 4대강 사업을 전면 재조정해야한다고 본다. 강을 살리는 것이 진정한 목적이라면 필요이상의 준설보다는 오염원을 철저히 색출하고 인간과 물고기, 식물 등이 어우러져 모든 생물이 공존하는 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박정근 / 포천신문 칼럼위원장, 대진대 교수, 윌더니스 주간, 시인 (jkparkdj@hanamil.net)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10년 0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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