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3.1節 有感(下)

(지난호에 이어)그 후 광무황제(光武皇帝)의 밀명을 받아 대한독립을 위한 군부가 조직되어 활동하면서 민족자결주의 제창은 암흑속에서 헤매이던 우리 민족에게는 앞길을 밝혀주는 횃불이며 이정표였습니다. 이때부터 비밀리에 활동하던 독립운동은 3.1운동으로 이어져 1919년 3월 1일 정오와 두시에 서울의 파고다공원과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여 우리 나라는 자주독립국임을 세계 만방에 고하고 참고 참았던 ‘대한독립만세’ 소리는 천지를 진동시켰으며 이 만세 소리는 날로 확산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왜군과 헌병 그리고 일본인 경찰들의 총부리 앞에서 맨주먹으로 항거하던 그 만세소리는 영원히 이 나라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그 때에 희생된 우리의 선열들이 사망 7천509명, 부상 1만5천961명이었으며 만세를 부르다 피검된 수가 4만6천948명이나 되었으니 가히 총과 칼을 앞세운 일본인들의 만행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숭고한 자주독립정신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30년 후인 1949년 이날을 국경일로 제정하고 3.1절이라 하였습니다.
해마다 이날이 오면 각 학교와 공공사회단체에서는 제각기 거룩한 우리들의 선현을 생각하며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옛날의 나라 잃었던 슬픔을 되새기며 일제의 만행을 뒤돌아보고 숭고한 선열들의 독립정신과 우리 민족의 정기를 정립하고 애국심을 불어 넣어주는 뜻깊은 기념행사로 이어져 왔으나 언제부터인가 무슨 이유로인지 기념행사를 없애버리고 지금은 일반인은 알지도 못하고 독립운동을 하시던 생존 애국지사와 그 유족들만 몰아놓고 기념행사를 함은 좀 문제가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3.1절을 국경일로 정함은 그날을 기념하는 데에도 의의가 있지만 우리는 일년에 한번이라도 이 날이 오면 우리의 선현들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를 되새기며 잃었던 나라를 되찾기 위해 희생된 역사며 3.1운동 당시의 만세소리와 함께 독립정신을 불어 넣어주고 애국하는 마음씨와 나라의 귀중함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국경일이라고 정해 놓고 3.1절이 무슨 뜻이 담겨져 있는지 무엇 때문에 국경일로 정해 놓고 공휴일로 만들었는지 아랑곳없이 새벽부터 낚시가방이나 메고 강으로 바다로 가는가 하면 골프채나 들고 골프장으로 향하고 어린이들은 오락실이나 게임방에서 시간을 보냄은 다시 한번 각성의 여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 학교나 사회단체마다 3.1절을 되새기며 자라나는 새싹들에게는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와 나라를 찾기 위해 겪었던 고난의 역사며, 맨 주먹으로 왜놈의 총칼 앞에 항거했던 선조들의 위대한 독립정신 그리고 나라 사랑의 정신을 불어 넣어주어야 애국하는 민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최 종 규
(대한광복단유족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