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3.1節 有感(上)

최 종 규(대한광복단유족회 부회장)

1919年 3월 1일은 우리 한민족(韓民族)의 자존(自存)과 자립(自立)과 자주(自主)를 앞세워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自主獨立國)임을 세계 만방에 알리기 위해 총 궐기한 유서 깊은 날입니다.
돌이켜보면 1910년 4월 2일 우리나라의 내각총리대신 이완용(李完用)과 일본국 통감 데라우찌세이기(時內正殺)사이에 이루어진 한일합방(韓日合邦)조약에 제1조가 무엇이었는지 아마도 기억에서 사라져버렸으리라 생각됩니다.
우리가 이 역사적인 치욕(恥辱)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며 우리의 선현(先賢)들을 재조명 해보는 것이 후손들의 삶의 길이요, 민족정신의 길잡이가 되겠기에 다시 적어 봅니다.
조약(條約) 첫머리에 “한국 황제폐하는 한국정부에 관한 일절의 통치권을 완전 영구히 일본 황제폐하에게 양여함”이라 기록되어 있으며 다음에 “일본국 황제폐하는 전조에 게재한 양여를 수락하고 한국을 일본제국에 병합함을 승낙함”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얼마나 한심하고 통탄스러운 조약입니까? 이 조약이 체결된 후 일본군과 헌병들은 더욱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였고 그들의 부당한 침략에 항거하는 의병(義兵)들이 날로 늘어났으며 잃어버린 나라의 주권을 되찾겠노라며 각지에서 독립운동에 나서자 총독부에서는 강력한 무단통치를 강행하여 가혹한 탄압을 자행하는 한편 역사를 왜곡시켰고 우리의 글을 못배우게 하고 말도 못하게 하였으며 성도 강제로 바꾸고 우리의 고유문화와 미풍양속까지도 말살시켜 민족정신과 민족의 정기마저도 없애 정당한 저항의 기반을 무너뜨리려 하였습니다.
한편 주권잃은 나라를 되찾겠노라고 부모 처자와 정든 고향땅을 버리고 중국, 만주, 소련, 미국 등 해외로 망명하여 독립운동 단체를 만들며 해외에 우리의 임시정부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할 무렵 미국의 윌슨 대통령은 민족자결주의(民族自決主義)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때 윌슨이 구상한 민족자결주의의 원칙은 연합국과 대결해 싸웠던 독일, 오스트리아, 터키 등의 패전국 식민지에만 국한하려 하였던 것이었으나 이 원칙이 발표되자 전세계 피압박 민족들에게 하나의 복음으로 받아들여졌으며 각기 자기 나라에 유익한 방향으로 해석하여 독립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우리나라의 민족지도자들도 각계에서 독립을 호소하게 되었으며 한편 1915년 경상북도 풍기를 중심으로 최초의 독립운동단체인 대한광복회가 조직되고 전국의 비밀조직이 확산되어 은밀히 활동하던 중 발각되어 많은 독립운동의 선봉이신 우국지사(憂國之士)들이 처형되었습니다(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