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라 하면 단연 야구를 손꼽을 수 있다. 이런 인기에 편승하듯 사회인 야구가 많이 활성화되기도 했다. 포천도 예외가 아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 학창시절을 보내며 야구의 매력에 빠져있던 사람들이 이제는 야구 동호회를 만들어 직접 야구를 즐기고 있다. 2001년 영북 사람들 위주로 창단된 포천 자이언츠 야구 동호회. 현재 2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포천 자이언츠 팀은 사회인 야구팀 중 실력이 수준급이다. 지난해 경기북부지역 팀들이 참가한 밤섬리그에서 우승한 것을 보면 이들의 실력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전적을 살펴보면 놀랄 정도다. 밤섬리그 성적은 16전 14승 2패, 2003년도 총전적은 43전 36승 3무 4패다. 야구가 좋아 프로선수에게 6년간 레슨을 받기도 했다는 이석현(34) 코치는 팀내 에이스투수로 밤섬리그에서 다승왕, 타점왕, MVP를 석권하기도 했다. 이외에 이경석씨가 도루상, 이원석씨가 타율상과 최다안타상을 휩쓸었다. 포천 자이언츠팀이 이런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프로야구선수 출신의 감독이 있는 덕분이다.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안민석(38) 씨는 1989년에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다. 그래서 회원들을 지도하는데 기술적인 면에서 다른 팀과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 또한 봉황기 출신 회원들도 3명이나 있다. 이들이 창단 3년여만에 사회인 야구 정상에 오른 것은 선수출신이 있다는 것 뿐 아니라, 어느 팀보다도 체계적으로 조직이 구성되어 있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회원들의 기술적인 면을 지도하는 감독과 코치, 팀을 운영하는 기획실장과 총무가 별도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모든 회원들이 안정된 사회생활을 하고 있어 야구만 즐길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매주 일요일이면 리그전과 친선경기 등이 있어 3월부터 11월까지는 매주 경기를 치른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 회원들도 많다. 장승호(36) 기획실장은 “집에서는 완전 찬밥신세”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들은 “그만큼 야구에 미쳐 있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 이들은 매년 두 번의 가족 야유회를 마련하기도 한다. 포천 자이언츠는 올해 밤섬리그 2연패와 10월에 열리는 도지사기야구대회에 전념할 생각이다. 또 서울의 최강리그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이외에도 연예인야구팀을 초청해 친선경기를 마련할 계획이 있다. 더 나아가 포천의 기업들과 연계해 프로팀처럼 유니폼에 기업 이름을 새겨 홍보할 수 있는 방안도 기획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최대 목표는 자비로 포천에 야구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오로지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사는 것 같은 포천 자이언츠 야구 동호회원들. 이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만큼은 프로선수 못지 않은 것 같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이들의 열성적인 활동을 볼 때 이들이 계획하고 목표한 모든 것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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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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