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성탄 메세지

문 영 환(양문감리교회 목사)

금년에도 성탄절은 다가오고 있다. 성탄절은 기독교의 명절만이 아니라 사실 전 세계 최대의 명절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교회와 기독교인만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사랑하시며, 예수는 인류의 구세주로 오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탄절을 맞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막2장에 보면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맞는 헤롯, 지식으로만 아는 제사장·서기관, 끝없는 연구와 경배와 헌신으로 얼룩진 동방박사들의 성탄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의 어느 심리학 교수가 40명의 학생들에게 성탄절하면 생각나는 것을 하나씩 적어 내라고 했다고 한다. 트리, 가시나무, 선물, 칠면조, 휴일, 캐럴, 산타클로스 순이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적어낸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성탄절의 주인공은 나 자신도 아니고, 우리 자녀들도 아니고, 바로 예수님이 주인공이심을 우리들도 잊고 있지는 않은가?
그런데 오늘날도 마찬가지로 기쁨과 감사와 축하보다는 돈벌이에 눈이 어둡기만 하다. 성도들보다 오히려 술집이나 가게들이 더 난리법석이고, 아기 예수님은 보이지 않고 산타할아버지와 캐럴송, 선물과 카드가 온 거리를 범람하고 있다.
이렇게라도 모든 사람들이 성탄절을 알고 전 세계가 성탄을 서력의 기원으로 삼게 된 것은 기독교의 보람으로 여길 수 있겠지만 그러나 올바른 성탄절 문화를 정착시키지 못한 것은 기독교의 책임이다.
가장 고요하고 거룩해야 할 성탄 이브날이 가장 시끄럽고 범죄가 많은 날로 되어 버린지 이미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교회의 모습은 어떤가? 잘못된 현상에 책임을 느끼고 바로 잡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조장하거나 동화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성탄절을 어떻게 지내야 하는가?
첫째. 예수님께는 감사를 드려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예수님께 축하를 드리지만 예수님은 영광스러운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는데 축하드릴 수 있겠는가? 축하보다는 감사가 적합할 것이다. 그러므로 축 성탄보다는 고마운 성탄이라고 해야 하며, 우리를 위해 오신 예수님께 한없는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려야 한다.
크리스마스 = 그리스도 + 미사, 즉 아무리 훌륭한 트리가 있고 캐롤이 요란하게 울려 퍼져도 예수님의 오심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감사하는 경배와 예배가 없다면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는 성탄이 될 수 없다.
둘째, 축하는 기독교인들에게 해야 한다. 성탄절에 축하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 성도들이다. 왜냐하면 예수님 때문에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요, 천국의 시민이요, 하나님 유업의 상속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도들은 축하 받을 수 있고 기뻐할 수 있으며 노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서로서로 축하하며 기쁨을 나누되 새 가족들에게 더욱 그리해야 한다.
셋째, 비기독교인들에게는 전도를 해야 한다. 예수님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시고 사람이 되셨다. 따라서 성탄절에 열심히 전도하여 영혼을 건지는 것은 성탄목적에 가장 부합된 일이다.
끝으로 냄새나는 말구유가 예수님이 오심으로써 오히려 축복이었던 것처럼, 예수님이 우리들의 마음에 거하면 걱정 근심이 안위로 바뀌고, 절망이 희망으로 변화될 것이다. 그리고 두려움이 용기로, 불의가 정의로 바뀔 것이다. 하나님께는 진정한 감사가 있고, 우리 모두는 함께 기뻐하며, 이 놀라운 사랑을 나아가서 전하는 복된 성탄절이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