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에서 24일 이틀간 산정호수 한화콘도에서는 경기도 제2청이 주최한 ‘소비자권익보호 현주소와 소비자정책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경기북부지역 내 소비자단체와 소비자업무 담당 도ㆍ시·군 공무원 등이 함께 참여해 달라지는 소비자환경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과 소비자 피해예방 및 권익보호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야말로 민ㆍ관이 함께 협력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포천시 한 공무원은 토론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워크숍이 끝난 후 쓰레기통으로 버리는 얼토당토아니한 행동을 보였다. 이것은 담당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업무에 관심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윤종혜 인하대교수, 박인례 한국소비자단체사무총장, 김보금 전국주부클럽 전주지회장 등 소비자 관련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발제를 하고 토론한 자료를 어떻게 쉽게 쓰레기통에 넣을 수 있단 말인가. 이 워크숍은 소비자보호 활성화를 꾀하는 자리이거늘 그 공무원의 생각없는 행태에 한숨이 절로 난다. 이러한 행사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 공무원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심정이다. 더욱 할말을 잃게 하는 것은 “그 날 행사가 레크리에이션 위주여서 별거 없었다”고 말하는 그 공무원의 안일한 태도였다. 이번 워크숍의 일정을 보면 레크레이션 시간은 단 90분이었다. 이에 비해 △한국소비자보호 과제와 소비자정책방향 △바람직한 소비자정책 제안 및 소비자문제 해결을 위한 민ㆍ관 협력방안 △성공적인 민ㆍ관 파트너십 사례 및 발전방향 등 3가지의 주제로 각각 90분, 90분, 60분씩 총 240분의 시간동안 워크숍이 이뤄졌다. 이 긴 시간보다 단 90분 동안 이뤄진 레크리에이션이 그 공무원에겐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놀러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심한 비약일까? 일부러 예산을 들여 전문가들을 초청하고 민ㆍ관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마련된 자리인 만큼 행사가 끝난 후에도 자료를 통해 고민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이치 아닌가. 아직도 복지부동하는 공무원이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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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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