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대왕의 12남. 어머니는 정빈(靜嬪) 민씨(閔氏). 자는 가온 호는 취은(醉隱) 월창(月窓). 1610년(광해군2)에 인흥군(仁興君)에 봉해졌다. 항상 광해군(光海君)의 표적이 되어 종실왕자(宗室王子)임에도 과년하도록 장가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가 인조반정(仁祖反正) 후 20세가 되어서야 혼인하였다. 1624년(인조2) 이괄(李适)의 난을 당해서는 인조를 충청지방까지 호종(扈從)하였으며 1636년(인조14) 병자호란(丙子胡亂) 때에는 왕을 남한산성(南漢山城)까지 호종하였으니 이는 인흥군의 무술이 탁월했기 때문이었다. 1645년(인조23) 종부시정(宗簿侍正)에 이어서 사옹원(司饔院) 도제조(都堤調)를 역임하고 1648년(인조23)에는 종친부 유사당상(宗親府 有司堂上)을 역임했다. 1649년(인조27)에는 사은사(謝恩使)로 연경(燕京)에 다녀왔다. 1651년(효종2) 별세 향년이 48세였다. 시호는 정효(靖孝)이다. 순조조(純祖朝)에 우의정을 역임하고 한시(漢詩) 4대가의 한사람이요 실학(實學) 4대가의 한사람으로 이름 높은 명상 이서구(李書九, 영문대신)가 인흥군의 후손이다. 묘는 영중면 탑동에 있는데 왕자의 묘답게 장엄하고 시설물이 잘 정비되어 포천시 문화유적 28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이 묘역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묘계비(募界碑)가 서 있는데 비사면에 여러가지 서체로 국왕자묘소(國王子墓所)를 알리는 글이 새겨져 있고 서편에는 영평치동양문탑동(永平治東梁文塔洞)이라고 묘의 위치를 명시하고 있고 금석학(金石學)적 가치를 높여주는 아래와 같은 20자 5행으로 이루어져 있는 한글고어체 명문으로 새겨져 있다. 경고 문구로 이 비가 극히 영거하니 생심(生心… 어떠한 생각으로라도)도 사람이 거오(倨傲… 거만스럽게 낮추어 보다)하지 말라는 경고성의 내용이다. 이 비명은 1685년(숙종12) 당시 명필로 명성을 떨쳤던 인흥군의 장남 낭성군(郎善君)의 친필이라는 점과 한글 고어의 명문서체의 특이성으로 보아 금석학석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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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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