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했으면 귀하가 이 길을 선택했겠습니까? 지금 귀하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겠지요. 귀하는 지금 추운 겨울에 갇혀 있고, 깜깜한 어둠에 싸여 있습니다. 꽁꽁 언 겨울도 따뜻한 봄이 오면 녹는 것이고, 어둠도 빛을 받으면 사라지듯이, 저의 이 공염불(空念佛)이 귀하에게 한 줄기 빛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결혼(結婚)할 때는 그래도 상대방이 괜찮은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토록 미움이 앞서는가요? 보기만 해도 싫어지는가요? 왜 그럴까요? 전생(前生)의 원수(怨讐)가 이 세상에서 부부(夫婦)되고, 자식이 되는 수가 있다면 믿어지나요? 전생에 귀하가 진 빚을 받으러 온 사람이 상대방이라면 빚은 갚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일체(一切)가 유심조(唯心造)라.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 않나요? 이제라도 미움의 굴레를 놓아보시지요. 마음의 무거운 짐 놓아보시지요. 상대가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가 불쌍한 존재들이지요. 부자(富者)라고 근심걱정이 없나요? 높은 지위에 있다고 근심걱정이 없나요? 가난하고 이름없는 중생이지만 자식들과 부부(夫婦)가 화목(和睦)하고 오순도순,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이 더 가치있는 것 아닌가요?
가정(家庭)은 이 세상 누구에게나 둘도 없는 보금자리인데 그것을 버리면 귀하의 최고 보물인 자녀(子女)들은 어찌하나요? 자기에게 딱 맞는 배필(配匹)은 이 세상에 없는 것이고, 부부(夫婦)간에 싸우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귀하들이 자식버리고 이혼하면 자식들은 범죄의 소굴에 들어가기 쉬운데 이를 악물고라도 자녀들 양육할 돈을 마련하든지 그럭저럭 자식을 성장시킨 후, 그 때 이혼해도 되지 않나요? 이 세상에 인간 도리(道理)란 무엇인가요? 자기가 진 빚을 갚는 것 아닐까요? 귀하를 키울 때 귀하 부모님의 인내(忍耐)의 눈물! 귀하도 인내하며 자식에게 갚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혼했다가 재혼(再婚)한 분, 또 이혼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자기의 생각이 변해야 주위가 변하는 것이 진리일진대 사람을 바꾸어 재혼한다고 귀하의 처지(處地)가 변하지 않습니다.
귀하가 돈이라면 싸우는 집에 들어가고 싶겠습니까? 귀하가 복(福)이라면 이혼한 사람을 따라가겠습니까? ‘이혼녀’ ‘조강지처(糟糠之妻)버린 남자’라는 오명을 일생을 살면서 지고 사시렵니까? 거기다가 ‘밤마다 엄마를 찾는 자식도 버리고 이혼해버린 사람’이라는 오명(汚名)을 들으며 사시렵니까?
인생을 살면서 ‘나의 선택을 버리면 나를 버린다’ ‘나의 선택이 현명했다’고 입증을 해 보겠다는 오기(傲氣)를 발동해 보면 어떨까요? 그 오기(傲氣)가 귀하의 앞날을 밝히는 빛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선택의 문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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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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