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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푸대 건축=15] 돔 쌓기 순서


장덕철 기자 / 입력 : 2010년 03월 15일
↑↑ 장덕철 둥근지붕 흙건축 연구소장
ⓒ (주)포천신문사
전회에 이어서 흙푸대로 돔을 쌓아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기로 한다.이제 여러분은 필요한 모든 도면을 그리고, 모델을 만들고, 흙과 푸대를 테스트하고, 문틀과 창문틀, 고정판과 고정목, 그리고 필요한 도구들을 모두 준비했다. 자, 이제 돔 집을 지으러 나가자. 먼저 반 지하로 파고 들어간(sunken floor) 돔 집의 벽체를 쌓는 과정을 살펴보자.

1) 터파기

땅 파기는 중심 잡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중심점에 말뚝을 박는다. 말뚝에 늘어나지 않고 외경보다 더 긴 끈을 묶고 원을 그린다. 이때 내벽의 반경에 벽체의 두께와 거기에 여유 길이를 포함한 길이, 즉 최소한 60cm를 더한 반경으로 원을 그려야 한다. 예를 들어서 직경이 3.6m인 돔을 짓기 위해서는 끈의 길이가 2.4m되는 위치(직경은 4.8m가 된다)에 표시를 하고 원을 그린다. 석회가루나 분필로 원을 표시한다. 어떤 경우든 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충분한 여유를 가진 원을 그려야 한다. 특히 기초에 단열재를 설치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남은 공간은 나중에 다시 되메우기를 하면 된다.

터파기를 할 때에는 표토(表土)를 긁어내어 옆으로 치워둔다. 나중에 살아있는 지붕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다. 표토에는 미생물과 풀씨와 유기물로 가득 차 있어서 푸대 안에 채우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이런 흙은 정원에 맞는 흙이다.

필요한 깊이까지 흙을 파낸다. 파낸 흙이 푸대에 채우기에 적당한 흙인지, 플라스터로 사용하기 좋은 흙인지를 테스트하고 나중에 사용하기에 편리한 곳에 쌓아놓는다. 미리 흙에 물을 뿌리고 비와 햇빛, 부스러기 등을 막기 위에 타폴린 천으로 덮어놓는다.

2) 콤파스 설치

이제 돔의 윤곽을 만들어주고, 벽체의 수평을 유지하게 해주는 콤파스를 설치할 차례이다. 터파기를 할 때 박았던 말뚝을 빼내고 그 자리에 콤파스의 베이스 파이프를 박아 넣고 베이스 파이프보다 한 규격 작은 수직 파이프를 박아 넣고 수직을 체크한다. 마지막으로 수평 파이프를 고정시킨 후에 파놓은 터를 콤파스를 이용하여 체크한다.

3) 기초와 하부벽(stemwall)

이 경우 반 지중 건축이기 때문에 파낸 곳에서부터 바로 흙푸대를 쌓아올렸다. 이 흙푸대가 기초가 된 것이다. 첫 줄의 푸대에는 모세관 현상을 막기 위해서 자갈을 채워 쌓을 수 있다. 흙푸대를 하나하나 쌓아올릴 때마다 콤파스로 체크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아직 다져지지 않은 푸대가 수평 파이프의 앵글 브래킷(angle bracket)에서 약 2.5cm 밖에 위치하도록 쌓아야 한다. 푸대를 다지고 나면 푸대의 폭이 더 넓어지기 때문이다. 한 줄의 푸대를 모두 쌓고 나면 콤파스로 체크하여 놓은 곳은 더 다지도록 한다. 또한 푸대가 너무 들어오거나 나간 경우에는 놓인 위치를 조절한다. 또한 수평 파이프에 고정된 수평(level)을 이용하여 줄의 수평을 체크한다. 푸대는 최대한 수평이 되게 쌓아야 한다. 수평을 체크하고 나면 그 다음줄을 쌓기 위해 수평 파이프의 높이를 조절한다.

하부벽체(stem wall)를 쌓기 위한 방법을 여러 가지가 있다. 콘크리트나 안정화된 흙을 채운 푸대를 두 줄 겹쳐서 쌓거나 폐타이어에 흙을 채우는 방법 등이 있다. 만일 단열재를 설치할 계획이면 하부벽체(stem wall)를 보호할 수 있도록 충분한 높이로 설치한다. 단열재의 설치를 대신하는 다른 방법은 습기를 막는 방수막을 하부벽체의 아래에서부터 위까지 설치하는 것이다.

하부벽체의 높이는 습기가 많고 추운 지역일수록 더 높이 쌓도록 한다. 허니하우스의 경우 지하에서는 50파운드 용 푸대를 사용했고, 지면에서 올라온 하부벽체에는 규격이 매우 큰 푸대를 사용했다. 이 경우 큰 푸대는 돔의 내경을 유지하기 위해 지하에 쌓은 푸대보다 더 바깥으로 나가는 모양이 된다. 큰 푸대를 쌓기 전에 방수막을 설치한 후 벽체와 땅 사이에 여유로 남아있던 공간에 자갈을 채운다.

4) 문틀과 창문틀의 설치

큰 푸대를 이용하여 하부벽체를 쌓고 난 후에 우리는 문틀로 90x90cm 의 박스틀을 설치했다. 이때에도 콤파스를 사용하여 틀의 정확한 위치를 정했다. 콤파스의 수평 파이프를 박스틀의 중앙선에 대고 그 지점에 박스틀의 좌우 끝을 마킹펜으로 푸대에 표시했다. 박스틀의 양쪽에 틀을 고정시키기 위해 푸대를 쌓아 올렸다. 하부벽체의 처음 두 줄은 큰 푸대를 쌓아 문틀의 높이가 지면에서 30cm가 되도록 했다. 이 두 줄의 하부벽 위에 박스틀을 설치한 것이다. 박스틀이 올라서는 흙푸대에는 철조망을 생략한다.

5) 버팀벽의 설치

창문과 창문 사이의 벽체에 충분한 무게를 주기 위해서 두 창문 사이에는 바깥에서 버팀벽을 쌓는다. 작은 규모의 돔은 창문과 창문 사이가 좁아도 되지만 큰 규모의 돔은 두 창문의 간격이 더 벌어지게 하여 그 사이에 벽체의 무게가 더 해지도록 한다. 창문 사이의 벽체와 버팀벽에 서로 연결이 되도록 철조망을 설치한다. 버팀벽에는 100파운드 용 푸대를 사용하였다. 일단 문과 창문틀이 고정되면 그 위로 벽체를 계속 쌓아올려 틀이 더 단단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문틀 주변의 벽체가 돔의 전체 벽체 중에 가장 취약한 곳이기 때문에 문틀을 잡아주는 벽체 바깥이나 안으로 버팀벽을 꼭 쌓아주는 것이 좋다.

6) 스프링라인: 벽체를 단계적으로 안으로 집어넣기(corbelling)

도면을 참고삼아 안으로 들어가는 벽체의 첫 줄의 내경을 계산하여 수평 파이프의 길이를 조절한다. 돔의 아랫부분에서는 들어가는 거리가 거의 눈에 띠지 않을 정도로 작다. 이제 문틀과 창문틀 옆에 쌓은 푸대와 연계하여 튜브를 이용하여 벽체를 쌓아올릴 차례이다. 문틀과 창문틀 옆에 푸대를 먼저 쌓고나서 버팀벽까지 쌓은 다음 부드럽게 다진 후에 튜브 벽체를 그 옆에서 푸대에 너무 꼭 끼지 않게 쌓아올리는 것이 순서이다. 한 줄의 벽체를 모두 쌓고 나서 틀 주변의 푸대를 포함하여 전체의 벽체를 단단하게 다지면 푸대와 튜브가 꼭 끼게 된다.

튜브 벽체를 쌓아올릴 때에는 튜브를 잡고 있는 사람이 힘들지 않게 미리 충분한 흙을 준비해두어야 한다. 튜브로 쌓아올릴 때에도 신발에 철조망의 가시가 파고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정확한 위치에 튜브를 쌓기 위해서, 튜브를 잡고 있는 사람 발밑에 슬라이더를 놓아두도록 한다.

벽체를 단계적으로 안으로 들어가도록 할 때 주의할 것은 벽체와 수평 파이프의 앵글이 서로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서로 닿게 되면 수평 파이프가 원활하게 회전하지 못하게 된다. 지금부터의 벽체 쌓기는 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콤파스의 길이와 높이를 조절하고 필요한 고정판과 고정목을 설치한 다음에 철조망을 설치한다. 틀 양쪽에 쌓는 푸대는 강하게 엉덩이를 때려주어야 한다.

튜브와 튜브가 만나는 곳에서는 서로 꽉 끼게 만나도록 양쪽 튜브 모두 흙을 좀 더 많이 채우도록 한다. 튜브의 끝을 비틀어 돌린 다음에 튜브 밑으로 집어넣는다. 이제 줄 전체를 단단하게 다진다. 아치틀을 설치할 높이까지 이런 방법으로 계속 쌓아 올라간다.

장 덕 철(둥근지붕 흙건축 연구소장)
장덕철 기자 / 입력 : 2010년 0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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