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책 읽는 즐거움

가을 하늘을 피부로 느끼게 되는 계절입니다. 하늘은 푸르름으로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산 정수리부터 단풍불은 서서히 내려올 것입니다.
가을입니다. 느낌으로 먼저 우리들에게 찾아오는 가을은 예로부터 등화가친(燈火可親), 즉 책(冊)을 가까이 하는 독서의 계절이라 했습니다.
인간은 대부분 말을 통하여 마음 속의 생각을 표현 전달하지만 이를 오래 남기기 위해서는 글자라는 수단을 이용하여 책으로 남기기도 합니다. 책으로 남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속엔 지은이의 감정과 사상과 삶이 녹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책은 훌륭한 사람들의 발자취이며 그들의 생각이나 사상을 경험의 용광로라 부르는 것입니다.
경험은 직접 겪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짧은 동안에 많은 지식과 지혜, 그리고 경험을 모두 체험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하게 되고, 훌륭한 선현들과의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에 흔히 독서를 마음의 양식이라고 비유하는 것입니다.
현대는 지식 폭발의 시대라고 할 만큼 매일매일 새로운 지식이나 학설이 홍수처럼 밀려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지식 폭발의 시대에 폭넓은 교양을 갖추고 인생을 헤쳐 갈 풍부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독서가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 난관에 부딪쳤을 때 스스로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문제 해결력을 기를 수 있으며, 민주 시민으로서 지녀야 할 교양과 정신 수양, 여가 선용과 건전한 취미 생활, 자아 성장의 바탕을 기를 수 있습니다.
즐거움 중에서 가장 값진 즐거움은 배움과 독서를 통해서 모르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즐거움입니다.
그러나 독서에는 인내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쉽게 보고 순간을 즐기는 텔레비전이나 게임물 같은 오락은 인내의 노력이 필요없는 만큼 머리와 가슴 속에 감동을 주거나 남는 것이 없으며 우리들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아가고 가슴을 멍들게 할 뿐입니다. 이와 같은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고서 항상 책을 가까이하고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날 개인과 국가의 발전은 독서의 양에 비례하고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성공하고 책을 많이 읽는 국민이 많은 나라가 선진국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평소 책을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독서는 여러분들의 미래를 약속합니다. 또한 우리 나라의 미래를 약속하기도 합니다.
가을입니다. 이제 나뭇잎들은 서둘러 가을빛으로 채색되어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가을 속에서 한 권의 책을 읽는 모습이야말로 신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모습 중에서도 으뜸 가는 모습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