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죽을 때에는 자기가 살던 언덕으로 머리를 돌린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이른다. ‘호(狐)는 여우요 사(死)는 죽다’의 뜻으로 호사는 죽은 여우를 뜻한다.
필자는 고향을 떠나 온 지도 60년의 세월이 지났고 고령(高齡)인데도 어릴 적의 고향산천(故鄕山川)과 죽마고우(竹馬故友)를 꿈에 가끔 찾게 되고 만나게 되어 향수(鄕愁)에 젖곤 했다.
옛날에는 금의환향(錦衣還鄕)으로 비단 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감을 말함인데, 밖에 나가 출세해서 고향으로 돌아감이다. 오늘날에는 출세한 사람이 고향산천을 찾거나 귀향(歸鄕)하는 이를 거의 보지 못한다.
오늘날 이향향도(離鄕向都)의 추세로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가기 때문에 오지(奧地)인 농어촌에는 폐허(廢墟)가 되어 아이 우는 소리(出産), 다듬이 소리(勤勞), 책 읽는 소리(讀書) 못 들어 실로 안타깝기가 이를 데 없다.
살아서 고향을 찾지 못했지만 죽어서 고향산천을 찾아 묻히게 되는 경우를 이웃에서 가끔 보게 된다.
필자는 1년이면 몇 차례 귀성(歸省)·성묘(省墓)·벌초(伐草)하러 오지(奧地)인 대미산(黛眉山) 밑 박촌(朴村)을 찾게 되지만 50여 가구가 이제는 10가구도 채 안 되게 줄어 노인들의 고독하고 실의(失意)에 찬 모습과 대부분의 농경지는 휴경(休耕)상태로 마을에는 인적(人跡)이 드물어 말 그대로 인희지황(人稀地荒)이요, 동학(同學)한 죽마고우(竹馬故友)는 간 데 온 데 없어 감구지회(感舊之懷)하게 된다.
호마망북(胡馬望北)도 호사수구(狐死首丘)와 같이 망향(望鄕)을 의미한 말로 쓰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