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올 추석에 아이들과 복지시설에 가면 사랑하는 마음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강 승 봉(포천군청 사회담당)

때아닌 장마로 온통 물난리를 치르더니 언제 그랬던가 싶게 파아란 가을 하늘이 고개를 내밀었다. 처서가 지나서 그런지 그늘 밑은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어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가을은 온통 축제로 한철을 보내게 될 것 같다. 먼저 9월 10일부터 추석이 시작되고 10월에는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로 서막을 올리면서 10월 20일에 포천시 승격에 따른 시청 개청식으로 피날레를 맞는다.

고향이 그리워지는 추석

이번 시 승격으로 포천의 발전이 10년이상 앞당겨짐은 물론 군민들에게 부수적인 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시승격을 위해 중앙정부와 국회를 찾아다니면서 동분서주하신 박윤국 군수님과 관계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10여일 있으면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게 된다. 이맘때면 우리는 고향을 그리워하고 부모님과 형제, 친지 이웃들을 머리속에 떠올리게 된다.
고향을 이북에 두고 온 실향민은 못가는 고향을 생각하며 망향의 눈물을 흘리고 고향에 계신 부모는 집 떠난 자식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래서 버스터미널이며 고속도로가 귀성인파로 몸살을 앓는다.
아무리 바빠도 이번 추석에는 멀리 계신 부모님을 꼭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는 인정이 살아 숨쉬는 그런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 주위에서 소외받는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온정을 나누는 훈훈한 추석이 되었으면 더 바랄것이 없을 듯 싶다.
우리군에만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이 717세대나 되고 가정의 결손 등으로 부모없이 자라는 소년소녀 가장이 32세대가 있다. 그리고 복지시설 22개소가 운영중에 있다. 군에서는 유관기관과 단체별로 위문대상자를 지정해 명절은 물론 수시로 위문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각 사회단체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어서 이번 추석에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복지시설을 위문대상으로 지정하여 군청 실과소와 읍·면사무소, 초등학교, 각 유관사회단체에서 위문에 나선다.
또한 군에서는 어려운 이웃과 결연을 희망하는 단체나 개인의 신청이 있을 경우 결연자를 연계시키는 등 소외계층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외에도 정부에서는 국민기초 생활보장법상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저소득 가구에 대하여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생계비를 비롯한 급여를 지원하고 있고 정부양곡의 50% 할인판매, 생업자금과 생활안정자금의 저리융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갑자기 부모가 가출하거나 주소득원의 사망 등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경우에도 긴급으로 생계를 지원하는등 어려운 서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보호를 필요로 하는 대상자들이 정보와 관심부족으로 이러한 시책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주위에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있으면 읍·면 사회복지사에게 전화나 서면으로 신청하면 자세한 상담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추석에는 우리이웃 중에 고통받고 외롭게 사는 어려운 사람이 없는지 한번쯤 관심을 가져보고 이들에게 작은 정성이지만 온정의 마음을 보내보자.
한번쯤 추석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이 함께 장애인 복지시설이나 노인양로시설을 찾아간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
복지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을 보면서 장애로 인한 고통과 불편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되고 여기서 인간의 존엄성과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을 것이다.

장애인 편견 떨쳐버릴 기회

그리고 평소에 일반인들이 가지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떨쳐 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요즈음의 장애발생 추이가 선천적인 장애보다 후천적인 교통사고 등 재해와 재난으로부터 더 많이 발생하고 있어 누구나 장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또한 양로원에서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노인들을 보면서 얼마 있지 않아 나에게 닥칠 노후를 내 자식과 함께 생각해 보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요즈음은 핵가족화와 더불어 개인주의, 금권주의에 젖어 부모에 대한 사랑과 형제간의 우애가 희박해지고 있다. 더구나 이웃을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생각은 먼 옛날의 동화속에 이야기가 돼버렸다.
이번 추석은 가족 모두가 모여 덕담도 나누고 이웃간에 음식도 나눠먹고 어려운 이웃들도 찾아 격려하는 인정이 넘치는 추석을 보내도록 나 자신부터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