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입학정원보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의 수가 적은 현상이 나타나면서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지방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가장 큰 요인은 10년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을 인가한 교육부의 책임이 크다 할 것이다. 또한 수험생 개인의 적성을 무시하고 학력고사 점수에 맞추어 일단 지방대학에 진학한 후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학을 하는 학생으로 인하여 지방대학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러한 현상을 막아보려는 노력으로 4년제 대학의 2학년 편입을 금지하는 고육지책을 마련하였으나 편입학을 막는 방편으로는 역부족이라 생각된다. 지방대학의 공동화 현상보다 더욱 심각한 현상이 이공계열 학과의 기피현상이다. 요즈음 인문계열 고등학교의 문과반과 이과반의 비율이 7:3 심지어 8:2가 되는 학교도 있다고 한다. 이는 어려운 공부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며 이러한 왜곡된 현상은 빠른 시일 내에 바로잡아야 한다. 그 동안 사회적인 냉대 속에서도 이공계열 출신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산업사회로의 진입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으며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잔재를 뿌리뽑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하는 것이 수많은 젊은이들이 고시에 매달려 젊음을 낭비하고 있는 현실이다. 향후 이공계열 활성화의 방안은 중국으로부터 배우면 된다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이 사회주의를 지향하면서도 경제에 있어서는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발상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정책결정의 이면에는 중국 최고 지도층에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9명의 이공계 출신 정치국 상무위원의 의사결정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최고 통치집단 중에서 기술관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넘는다. 다시 말하면 중국은 이공계의 나라다. 그와는 반대로 현재 우리나라의 이공계 출신 연구인력은 불황이 오면 맨 먼저 정리해고의 대상이 된다. IMF 사태로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자 국책연구소와 대기업 연구소들이 가장 먼저 이공계 출신 연구인력을 정리 해고한 사실을 보면 이공계 출신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은 참여정부의 조각에도 영향을 미쳐 단 2명의 이공계 출신이 정통부장관과 과기부장관에 임명되었으나 향후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는 고위직 관료의 비율은 유연한 사고를 가진 이공계 출신의 비율이 더 많아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2만 달러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선진국들과 기술로 경쟁해야 한다. 그동안 미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강대국이 된 배경에는 우주항공 산업, 정보통신 산업, 유전공학 산업 등 미래지향적인 기술개발에 참여하는 이공계 출신의 연구인력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왔으며 이는 세계를 지배하는 초일류 기술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중국, 미국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도 이공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즉, 우리나라의 미래가 선진국들과 무한경쟁을 해야하는 숙명을 가졌다면 현재와 같이 경쟁력이 없는 인문계열 출신의 우대정책을 과감하게 버리고 이공계열 출신에게 연구개발과 국가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활짝 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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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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