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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이야기 한마당=이보용] 조금 더 위였습니다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0년 03월 09일
↑↑ 이보용 포천신문 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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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워싱턴(1732-1789)'이 군대에서 제대하고 민간인의 신분으로 있던 어느 여름날, 홍수가 범람하자 물 구경을 하러 나갔더랍니다. 물이 넘친 정도를 살펴보고 있는데 육군중령의 계급장을 단 군인 한 사람이 초로(初老)의 워싱턴에게 다가왔습니다.

"노인, 미안합니다만, 제가 군화를 벗기가 어려워서 그런데요. 제가 이 냇물을 건널 수 있도록 저를 업어 건네주실 수 있을까요?"
"뭐, 그렇게 하시구려!"
이리하여 중령은 워싱턴의 등에 업혀 그 시냇물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노인께서도 군대에 다녀오셨나요?" "네, 다녀왔지요."
"사병이셨습니까?" "장교였습니다."
"혹시 위관급(尉官級)이셨습니까?" "조금 더 위였습니다."
"아니 그러면 소령이었나 보네요." "조금 더 위였습니다."
"그럼 중령이셨군요." "조금 더 위였습니다."
"아니 대령이셨단 말씀이십니까?" "조금 더 위였습니다."
"아니 그럼 장군이셨네요."
[중령이 당황해서] "노인어른, 저를 여기서 내려 주세요."
"냇물을 건너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소. 내가 업어 건네 드리리다."
"노인께서는 그럼 준장이셨습니까?" "조금 더 위였습니다."
"혹시 중장이셨나요?" "조금 더 위였습니다."
"그럼 최고의 계급인 대장이셨단 말씀이세요?" "조금 더 위였습니다."

이때 막 냇가를 다 건너게 되자 워싱턴이 중령을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자신을 업어 준 노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육군 중령은 그 텁수룩한 노인이 당시 미합중국의 유일한 오성장군(五星將軍)이던 '조지 워싱턴'임을 알아보고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우리 포천에도 똑같은 일화가 있습니다. 조선 정조때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과 함께 한시4대가로 알려졌으며, 홍문관 대제학을 거쳐, 순조때 우의정을 지낸 강산 이서구(李書九)선생[강산대신:양문대신]이 은퇴 후,영중면 양문리 영평천에서 낚시를 하고 있을 때 였습니다.

철원군수로 부임 차 가던 원님이, 영평천을 건너려는데, 다리가 놓여 있지 않아, 마침 낚시를 하는 영감이 있기에,"여보 영감, 나 좀 업어 건너 주게나" "네, 그렇게 하시지요" 이리하여 원님은 이서구 선생의 등에 업혀 그 시냇물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원님은 이서구 선생의 등에 업혀 물을 건너는 도중에, 옥관자(玉貫子:망건 당줄을 꿰는 옥으로 만든 고리로 당상 정삼품이상을 표시함)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물을 다 건너가서, 무릎을 꿇고 빌었다는 일화가 포천 양문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막노동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혹은 차림새가 조금 초라하다거나, 몸에 걸친 의복이 다소 남루하다고 해서 사람을 낮춰보는 우(愚)를 범하기 쉽습니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교훈을 말해 주는 일화(逸話)입니다.

이보용 / 포천신문 자문위원장
이보용 기자 / leewalking@naver.com입력 : 2010년 03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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