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産業化)의 현황(現況)

▲이 종 선(대진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

현대사회를 정보화사회, 지식기반사회 등 지칭하는 많은 용어들이 있지만 그것들의 뿌리에는 산업화 또는 공업화라는 매개체가 있어서 가능하므로 산업화의 현황이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한다.
산업화의 시작은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기술상의 혁신과 이에 수반하여 일어난 사회, 경제상의 변화인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산업혁명의 영향은 유럽제국, 미국, 러시아 등으로 확산되었다.
산업혁명을 광의로 해석하면 농업중심사회에서 공업사회로의 이행이라 볼 수 있으며 이의 반작용으로 일어난 현상이 러다이트 운동(Luddite movement)이다.
러다이트 운동이란 1811년에 영국의 중북부 직물공업지대에서 발생한 기계파괴운동으로서 산업혁명으로 인한 경제불황, 임금하락, 고용감소, 실업자 증가 등을 이유로 노동자들이 일으킨 운동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산업화가 지향하는 목적은 크게 나누어 3가지라 할 수 있다.
첫째, 최대화(Maximization)라 할 수 있다. 최대화란 효율의 극대화를 이루기 위하여 구조물의 크기를 키우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구조물인 배, 비행기, 건축물 등의 크기를 키워서 한번에 많은 양의 일을 하게 함으로서 이익을 얻는 시스템을 말한다. 얼마 전에 이라크 전쟁이 끝났지만 중동지역은 화약고라 말할 정도로 정치적인 불안정이 상존하는 곳이다.
이러한 곳에서 원유를 사와야 하는 나라에서는 10만 톤의 배로 10번 원유를 수송하는 것보다 100만 톤의 배로 1번 수송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으로 구조물의 크기를 크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대화는 반드시 지켜야하는 안전율이 있는데 이를 무시하면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늘 안전에 신경을 써야한다.
둘째, 최소화(Minimization)라 할 수 있다. 최소화란 효율의 극대화를 이루기 위하여 구조물의 크기를 작게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컴퓨터의 발달사에 최소화의 역할이 숨어있으며 요즈음 유행하는 IT와 NT기술의 근간에도 최소화의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제조업 분야에서 회자되고 있는 경박단소(輕薄短小)도 제조물을 만들 때 가볍고, 얇게, 짧고, 작게 만들라는 것이다.
셋째, 자동화(Automation)라 할 수 있다. 자동화란 효율의 극대화를 이루기 위하여 구조물의 제어를 자동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가정의 필수 가전제품인 냉장고는 사람이 설정한 냉장 또는 냉동온고가 어긋나면 스스로 설정온도가 될 때까지 가동하고 설정온도에 만족하면 작동을 멈추는데 이를 자동화라 할 수 있다. 즉 모든 생산현장이나 가정의 기계 또는 기기의 작동 시스템을 통해서 구현하려는 노력이 자동화의 실현을 앞당기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계속 추구되어온 기술의 발전이 앞서 말한 3가지 목적 속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새로운 시스템이나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상당한 기간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차산업을 대표하는 제조업 분야가 인건비 상승과 기능인력의 부족으로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하는 현상과 생산현장의 자동화로 인한 단순 기술과 기능을 가진 인력의 방출현상은 반드시 해결되어야하는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이나 기업보다는 국가의 정책이 산업구조를 합리화하여 방출되는 인력을 재교육시키고 또한 3차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서 이들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