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일, 41세의 나이로 사망한 북파 특수임무요원 한상남 씨의 위령비 제막식이 30일 오후 1시 북파관련단체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고향인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 에서 열렸다. 고인은 특수임무요원으로 근무하다가 사회에 복귀했으나 적응하지 못하고 고향인 경기도 포천에 머물며 독신으로 생활해오던 중, 지난 9월, 포천시 한 농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포천시는 북파특수임무 수행에 따른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생을 마친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4백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위령비를 건립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북파 특수임무요원들은 임무수행 중 산화한 선·후배들을 위해 묵념을 하며 하루 빨리 이들의 명예가 회복되기를 기원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이날 추모사를 통해 “북파 특수임무요원들은 냉전체제 속에서 국가를 위해 누군가는 맡아야할 막중한 사명을 감당했다”고 강조하고, “위령비 제막이 단순한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닌 특수임무 관련 유공자가 적법한 예우를 받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고인의 시신은 국립묘지로 가기 전까지 벽제 봉안실 납골당에 안치돼 있다. 한편 북파 특수임무요원을 선발·양성한 부대는 H·I·D라고 불리는 육군첩보부대가 모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파 특수임무요원들은 원래 군인 신분이었으나 1953년 정전협정 이후, 군인의 전투행위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민간인 신분으로 훈련받고 북한으로 보내졌으며 오랜 기간 베일에 쌓여 있다가 90년대 이후 차츰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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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4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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