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동(産學協同) - 이종선 대진대 교수

▲이 종 선(대진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

요즈음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면서 갈팡질팡하는 데다 SK의 분식회계 사태가 세간의 화제가 되면서 우리 경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결이 불투명하고 전세계의 전쟁반대 시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현실은 5년 전 IMF 사태에 버금가는 불안감이 팽배해져있고 경제 예측이 가능한 개인이나 집단에서는 달러 사재기에 나섰다는 게 정설이다.
이러한 현실을 비추어 볼 때 기업의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그간 제조업의 동남아, 중국이전에 의한 산업의 공동화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상시 종업원의 수가 작은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 겪는 문제를 3난(三難)이라 하여 자금난(資金難), 인력난(人力難), 기술난(技術難)으로 표현한다. 현재 경기북부에 소재하고 있는 많은 중소기업이 3난에 봉착해 있으며 이를 하루아침에 해결할 요술방망이는 없다고 본다. 특히 3난중에서도 기술난은 많은 연구개발(R&D)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산학협동이라 생각한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주변 대학과의 산학협동에 대하여 대단히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산학협동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여 알지 못하며, 제도를 알아도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참여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산학협동은 쉽게 생각해서 연구개발 부서가 없거나 충분한 연구개발 인원이 없는 중소기업이 주변의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과제를 도출하여 공동연구, 공동개발 하거나 또는 중소기업이 겪는 현장의 애로기술을 주변의 대학과 함께 해결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상호 신뢰와 헌신적인 노력이다. 예를 들면 얼마 전부터 중소기업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중소기업청에서는 중소기업 산업재산권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규모가 영세한 중소기업에서는 현장에 적용되는 기술에 대한 개념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술을 보호받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특허출원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게 현실이다.

주변대학과 연계 좋은 결실

이러한 때 주변 대학의 산학협동 관련센터 및 관련학과의 교수와 협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중앙정부의 산업 관련부처인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중소기업청 등에서는 매년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많은 정책자금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자금 규모와 수혜의 폭이 커지고 있으므로 경기북부에 소재하고 있는 중소기업에서는 이를 활용할 방법을 모색해야한다. 이러한 연구개발 자금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공모된 기술에 관련하여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때 주변 대학의 도움을 받아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연구개발에 무관심한 중소기업은 존재가치가 갈수록 작아질 것이며 산학협동을 통하여 특허를 출원하고, 정책자금을 수혜받아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한 중소기업은 좋은 기술로 열매맺어 수입대체효과 및 수출로 이어 질 수 있으므로 산학협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