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의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선거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식자층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가 상가집이나 다니는 과거의 구태에서 벗어나 포천의 미래를 제시하는 이른바 정책선거가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서장원 포천시장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자유 국가에서 개인이 정당에 입당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신의 자유이다. 한나라당은 공당이고 대한민국의 집권당이다. 따라서 당 정체성에 동의하고 특히 정강 정책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한다면 정치인이 입당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TV나 신문에서 봐왔던 구시대 정치의 밀실거래와 같은 구태가 반복되고 있다. 서장원 시장이 한나라당 입당 조건으로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 보장과 시 도의원의 일정지분을 요구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루머가 지역정가에 공공연하게 퍼져있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시대에 역행하는 구태이다.
혹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라면 공인인 서 시장은 자신의 입장을 시민에게 당연히 밝혔을 것이다. 그러나 서 시장은 공식적인든 비공식적이든 관련 언급이 없는 것으로 봐서 사실인 듯 보인다. 그러나 현재 행태로 판단하건데 서 시장은 정치적 감각을 잃은 것 같다. ‘장고에 악수를 둔다’ 라더니 스스로 덫에 빠진 듯 보인다.
과거 2002년 서 시장은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패배한 뒤 불복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패배한 바 있다. 2006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선거에 패배 한 후 다시 탈당해 2008년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시장에 당선되었다. 이런 과거가 서장원 시장의 앞으로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우선 지난선거 서장원 시장의 지지자들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무소속 시장을 지지하였다. 그 지지자들에게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입당과 관련한 논리적인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선거철이 다가와 나타나는 “표 따라 다니는 철새”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다. 서 시장은 철새라는 낙인을 극복할 수 있을까?
또한 입당이 되더라도 이른바 전략공천이 가능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우선 과거행적 ‘경선불복과 무소속출마, 타당입당’이 이른바 전형적인 해당행위여서 한나라당에서 해당행위자를 전략공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기존 당원과 당직자의 반발이 뻔하지 않은가.
또한 2월 19일 개정된 당헌당규 상 모든 시장 후보는 원칙적으로 경기도당에서 주관하는 경선 및 심사를 거쳐야 하고, 경기도당의 공천심사위에서 경선 없는 후보 즉 전략공천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당내외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되는 공천배심원단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를 통과하더라도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받아야 한다. 한나라당과 관계가 없던 서시장이 이 과정을 통과 할 수 있는 정치력을 보일 수 있을까?
연초 원유철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유능한 단체장을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서 시장은 유능한 시장에 부합하는가? 전략공천을 위해서는 공천심사위원회와 공천배심원단에게 서장원 시장은 자신이 유능한 시장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는 통상적으로 여론조사나 민심탐방의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작년 말 시민단체의 여론조사 결과 포천시정 만족도는 25% 이내, 시민 75%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형편없는 결과이다. 물론 현재 서 시장의 지지도가 높다면 한나라당 입당은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아마도 서 시장의 전략공천은 힘들 것이다. 확인결과 다른 지역에서 입당한 무소속 단체장의 경우도 전략공천을 배제한 입당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서 시장은 한나라당에 입당하면 경선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경선과정에서 승리를 자신할 수 있을까? 경선과정에서 기존의 한나라당 당원들이 서 시장을 지지할지 미지수이다. 지금 지지자들과 함께 동반 입당하더라도 그들에게 투표권을 줄지 미지수이다. 이제는 선거법이 바뀌어서 과거처럼 경선불복 후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한 현실에서 한나라당 내에서 경선은 서 시장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입당이 좌절되면 그 후유증은 어떻게 감당해야 할 것인가? 지역의 높은 한나라당 지지도를 감안하면,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서 시장을 포기했다는 평은 서장원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무능한 서 시장 한나라당 입당도 못했다’는 꼬리표는 서 시장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선거는 궁극적으로 시민의 뜻에 따라 선택되는 것이다. 특히 서 시장은 한나라당의 공천 때문이 아니라 시민의 뜻에 따라 선택된 것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포천시민에게 자신의 시장기간의 업적의 공과를 설명하고, 앞으로의 포천시정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이른바 정책선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시민의 뜻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서 시장은 포천시장의 선택권은 포천시민 유권자들에게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