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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관식]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포천시 현황과 진단


이관식 기자 / siebus@hanmail.net입력 : 2010년 02월 18일
↑↑ 이관식 경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 (주)포천신문사

21세기는 변화와 속도의 시대로서 전국 지자체들은 국제화의 급속한 발전에 맞추어 공공디자인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우리사회의 도시 트렌드는 과거 어느 때 보다 빠르게 진전되어 왔고, 이에 따른 우리들의 도시는 물론 관광지까지도 환경이 신속히 변해가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의 비중이 상품중심의 유형적인 것으로부터 문화중심의 자산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옥외광고물과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는 그 도시의 수준과 미래를 예감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로서 옥외광고물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최근 도시와 관광지에 대한 지향성은 종래의 도시 기반시설의 정비나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면의 추구에서 질적, 심미적이고 정서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공간화의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정보의 간판은 배제하고 최소한의 정보전달 도구로 이용했을 때 최대한의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본다.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옥외광고물이 거리에 조성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점의 이미지와 상품 내용을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판매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야 하겠으며,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제작된 옥외광고물은 도시미관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도시미관 전체를 생각하면서 디자인되어야 할 옥외광고물이 업주의 개인적인 주장으로 무조건 크고, 원색적이며, 주변과의 조화성을 생각하지 않고 제작되면서 도시경관을 해치고 있어 업주의 간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요구되고 있다.

도시경관 중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는 도시민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곳으로서 많은 요소들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어 시각적인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만큼 그 정비와 개선의 필요성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름다운 거리들은 지자체별로 제작되어 주변 시도와의 조화성과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구축되지 못해서, 그 방법과 적용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그 개선항목들은 구체적이지 않고 피상적인 지침 작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실제적인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좀 더 공공디자인으로서 간판이 아름다운거리로 개선 하고자 하는 의지와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제시해 지역적 정체성과 도시 이미지를 정착해야 할 것이다.

2000년대 들어 환경오염이 심각해진 오늘날, 디자인의 역할은 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환경적인 개념까지도 포함해야 하는 책임도 안게 되었다. 도시를 위한 공공디자인은 지속 가능한 삶의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진행되어야 하며 본질적, 문화적, 기능적 비전을 가지고 통합적인 환경을 구현해야 한다.

↑↑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개선전과 개선후의 모습)
ⓒ (주)포천신문사

현재 포천시의 간판을 보면 중심도로인 신읍동 중앙로를 비롯 송우동 교통중심지 상가주변은 무질서하게 난립한 옥외광고물로 도시미관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에 대해 포천시는 불법간판 정비를 통해 아름다운 간판 문화를 확산을 도모하며 품격 높은 도시미관을 조성할 필요를 느끼고 지난 4년~5년 전부터 산정호수지역을 시작으로 간판이 아름다운 도시 개선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다. 최근 2009년 부터 포천시청 주변을 3개 지역으로 분할, 현재 1단계로 포천고등학교 입구에서 포천시청 사거리 전까지 간판정비 사업을 대부분 완료한 상태이다.

현 포천시 옥외광고물의 실태를 보면 일부 점포가 법정수량을 초과하여 불법 광고물을 설치하고 있으며, 건물의 벽은 물론 유리창 전체가 광고물로 덮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법령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규격으로 광고물이 설치됨에 따라 소형 건물이 많고 업소가 밀집된 포천지역 현실에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소별로 광고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제각기 자극적인 재료와 형태 및 색채를 사용하는 간판을 선호하게 되어 경관의 시각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이러한 과다한 수량과 크기, 자극적인 표현의 광고물들이 좁은 공간에 설치됨으로 인해 오히려 광고물의 정보전달 기능을 저하시키고 광고효과도 반감시키고 있다.

색채사용의 경우 적색, 청색, 노랑, 흰색, 검정 등 색상과 명도가 높은 색상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시각적으로 혼란을 가져올 뿐 아니라 주변 건물과 부조화를 초래하는 주요원인으로 되고 있다.

간판의 재질은 대부분 비환경적 물질인 비닐류의 파나플랙스를 사용하고 있어 사용금지가 요구되며, 형태나 구조면에서는 직사각형 판류간판이 많은데 건물조화에 따라 채널형 입체적 간판의 사용등 대대적인 정비작업이 필요하다. 서체의 사용면에는 딱딱한 고딕체와,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자를 사용하고 있어 새로운 문자디자인의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시각디자인 면에서도 대부분 문자중심으로 이루어져 있고 특히 메뉴나 상품설명 등은 창문 썬팅광고를 유리면에 부착해 과다광고의 원인으로 되고 있어 상가별 상징적인 모티브 디자인의 개선으로 광고내용을 최소화 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건물이나 가로의 규모에 적절한 포천시 문화특성화 지역의 상징이미지를 포함한 도시아이덴티티 사인체제를 시급히 구축되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문제점 진단에 따른 발전방향에 대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충분한 검토를 거쳐 적재적소에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안 마련
둘째, 사업추진시스템 구축의 체계화
셋째, 획일적인 광고물정비에서 다양성 변화로의 개선
넷째, 사후 유지관리 계획과 사후평가 체계 마련

위의 제안사항이 기본적으로 구축되었을 때 포천시의 도시이미지는 새로워지고 삶도 풍요로워져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관식 / 본지 자문위원, 경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한국시각디자이너협회장
이관식 기자 / siebus@hanmail.net입력 : 2010년 0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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