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 ]

16일 이한동 前 총리는 12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임을 공식선언했다.
이 前 총리의 출마선언은 지금까지 이 前 총리가 보여준 ‘때를 기다리는’ 스타일과 비교해 볼 때 이례적인 자세의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이 前 총리의 행보변화는 40여년간 공직생활과 국정 경험을 통해 쌓은 경륜과 총리 재임시절 타고난 포용력, 친화력 등을 바탕으로 한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총리 사임 후 여러 가지 정치적 변수를 관망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내분과 정몽준 신당 창당 등 복잡한 정치상황 등도 상당부분 고려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이 통합 신당을 창당해 국민경선제를 실시할 경우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은 민주당 재경선시 노무현 후보나 정몽준 의원과 경쟁하더라도 이길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의 표명이다.

또한 통합 신당이 불발될 경우에 대비해 신당 창당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하
고 있어 독자 신당도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치,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 경기도를 비롯한 중부지역이 항상 중심부로서의 역할을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치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만은 예외적인 현상을 보여왔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 정치권력은 영남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오다가 김대중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호남세력이 정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권을 획득하기 위한 방편으로 영호남 지역감정을 유발시켜 국론분열을 일으키는 등 국민정서에 악영향을 끼쳐왔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중부권은 자연스럽게 정치권력에서 소외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중부권 인사들로 구성된 정치세력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주변권력에 머물러 왔던 것도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잡아왔다.

이번 이한동 前 총리의 대선출마 공식선언은 이 前 총리가 포천출신이라는 단순한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부권 정치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정치권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 만하다. 이에 이 前 총리가 말하고 있는 중부권을 중심으로 한 제3신당 창당에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 前 총리 자체의 정치적 성향이 편협된 보수주의 성향이나 좁은 시각의 개혁성향이 아닌 중도보수 성향으로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정치인은 국민의 지지라는 자양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대권을 쥔다는 것은 전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더욱 더 어려운 일이다. 혈연이나 지연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할 만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 자리에서 일을 해야한다는 뜻이다.

이 前 총리는 포천이 배출했음에도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동하는 과정에서 폭 넓은 지지를 받아 행정관료와 정치인으로 거쳐야 할 과정은 대부분 경험을 했다.
이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그동안 자양분 역할을 해 준포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