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일률적인 구조조정 문제있다

도립병원에 대한 일률적인 구조조정은 현지 사정을 무시한 행정이며 의료원 설립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립포천의료원을 비롯한 경기북부권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의료원들은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민들이 많이 찾는 의료기관이다. 포천의료원의 경우 병상가동율이 80%에 달하고 있어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포천의료원 스스로 의료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지난해에 비하면 약20%정도의 개선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포천의료원에 대한 실사작업을 실시한 행정자치부는 인원감축 등을 골자로 한 경영개선 명령을 내렸다. 공공부문도 경영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자부 차원에서 일률적으로 내린 결론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대도시 권역과 농촌형 도시에서의 개념은 분명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사설의료 기관들이 많이 있어 의료원이 없더라도 시민들이 의료서비스에는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농촌에서는 의료서비스가 열악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농촌에서의 의료원은 아직 기업적인 논리보다 공공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