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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령의 플라워 스토리=1] 찔레꽃

버릴 것 하나 없는 항상 닮고 싶은 꽃
송미령 기자 / sml0550@hanmail.net입력 : 2010년 01월 28일
↑↑ 송미령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단 부단장
ⓒ (주)포천신문사

코끝에 스치는 바람이 어느 새 봄이 오는가 싶을 정도로 다정해져 있다. 간질거리는 마음으로 꽃 이야기를 풀어놓으려고 하니 욕심이 앞서 생각이 많아진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꽃들과 그 꽃만큼이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너무 많이 있기에…! 그렇다면 기왕지사 욕심을 좀 더 부려 내가 제일 좋아하고 항상 닮고 싶은 꽃이 있어 그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고자 한다.

찔레꽃. 이름을 불러봤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아련한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나의 추억 꽃! 초여름이 시작되고 모내기철이 되면 산자락 구석구석에 하얗고 예쁜 꽃이 핀다. 먹을 만한 군것질 거리가 없던 어릴 적 하얀 꽃향기가 바람에 날리기 시작하면 부리나케 몸을 놀려 산으로 날아가듯 뛰어갔다.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 찔레의 굵고 연한 가지를 골라 꺾으려고 힘 싸움을 벌이기가 부지기수였다.

튼튼해 보이는 지금과 달리 어릴 적의 나는 작고 힘없는, 눈만 커서 겁만 많은 아이였다. 당연히 힘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결국 내가 차지하는 것은 늘 남아있는 가늘고 질긴 찔레 줄기였다. 가시 껍질을 벗겨 질겅질겅 씹으면 떫고, 달고, 풋내 나던 그것이 그래도 그것이 어찌나 달고 맛 나는 간식이었었는지. 그 때의 행복했던 마음을 생각하니 글을 쓰면서도 저절로 미소 지어진다.

꽃 모양도 작고 예쁘지만 장미목 장미과인 찔레는 향기 역시 매우 좋다. 꽃과 줄기는 식용으로 날로 먹어도 되고 가을에 열리는 빨간 열매는 이뇨와 변비 치료제로 한방에서 약용으로 쓰이고 있다.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우리네 꽃이다.

올해 초여름이 시작되면 또 다시 양지바른 산기슭에 수줍게 고개를 내밀 찔레꽃. 작고 여린 찔레꽃 구경도 하고 향기도 맡으며, 찔레 줄기 하나 꺾어 입에 넣고 질겅질겅. 궁핍했지만 아름답고 향기로웠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노래 한 곡도 불러보면 어떨까.

ⓒ (주)포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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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발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 찔레꽃
꽃말-온화 / 분류-장미과 / 개화-5월, 열매- 9~10월
자생지-산기슭, 볕이 잘 드는 냇가, 골짜기

송미령 / 포천신문 주부명예기자단 부단장
송미령 기자 / sml0550@hanmail.net입력 : 2010년 0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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