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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사람=46] 목련(Magnolia kobus)


손자은 기자 / sonjaeun@hanmail.net입력 : 2010년 01월 25일
↑↑ 손자은 포천신문 시민기자
ⓒ (주)포천신문사

어릴 적 살던 집은 마당이 있는 집이었다. 우리 옆집은 우리 집보다도 더 큰 마당이 있었는데, 큰 대추나무, 앵두나무 등 먹을 수 있는 열매가 나는 나무가 많았다. 때가 되면 우리 집 담 너머로 늘어진 가지에 달린 열매를 동생이랑 몰래 따 먹곤 했었다.

먹는다고 누가 나무라는 것도 아닌데 괜히 아슬아슬한 느낌에 더 맛있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반면 우리 집 마당은 골목에서부터 깊숙이 들어앉은 집으로 들어가기 위한 좁고 기다란 통로용 마당이었다.

양 옆에 긴 화단이 있어서 그나마 그 곳에 작은 관목이나 초본 꽃들, 또 상추 같은 것을 심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마당에도 우리집 입구 쪽에 큰 나무가 한그루 있었는데, 겨울이 되면 보송보송한 꽃눈이 생기고 봄이 되면 탐스런 하얀 꽃을 잎보다 먼저 피워내는 나무, ‘목련’이었다.

우리 집이 2층이었기에 베란다에 나가면 소복한 털옷을 입은 겨울눈을 만져볼 수 있었다. 그것은 2층에 사는 사람들의 특권으로 여겨져 괜히 자랑스럽기도 했고, 꽃눈을 하나 따가지고 와서 해부해보기도 하고 꽃이 필 때까지 매일매일 기다려보기도 했었다.

꽃이 피면 꽃잎 한 장을 따서 풍선처럼 바람을 불어넣어 바람주머니를 만들었던 기억도 아련하다. 식물원 입구에도 예쁜 수형의 목련 한그루가 심겨져 있어, 그 나무를 볼 때마다 그 시절 목련과의 추억이 생각난다.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목련이 참 설레게 했었는데, 올해는 어찌, 해거리를 하는지 꽃눈이 풍성하지가 않다.

우리가 볼 수 있는 목련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의 목련, 유백색의 탐스런 꽃을 지닌 백목련, 자주빛깔 꽃 자목련, 흔히 산목련이라 불리는 함박꽃나무, 잎이 커다란 일본목련(후박나무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키가 크게 자라는 상록성인 태산목 등이 있으며, 요즘은 다양한 원예종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중에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것은 목련과 함박꽃나무이다. 우리가 흔히 목련이라고 알고 있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중국원산의 ‘백목련’이다. 아마 어릴 적 추억속의 목련도 백목련이 아니었나 싶다. 백목련은 꽃잎이 6장이고 3장의 꽃받침과 꽃잎의 길이가 거의 같고 색과 모양이 비슷해 모두 꽃잎처럼 보이는 반면, 목련은 꽃잎이 6-9장이고 꽃잎이 꽃받침보다 크고 밑부분 겉에 연한 홍색 줄이 있어 쉽게 구분이 간다.

이 목련은 백목련보다 보름쯤 일찍 꽃을 피워 더 부지런하게 봄을 알리는 녀석이다. 그러나 나무 파는 곳에 가서 목련을 찾으면 대부분 백목련을 내어주기 마련이고 진짜 목련은 고부시(목련의 종소명 kobus)목련이라고 해야 비로소 통한다. 고부시라는 말은 일본어로 ‘주먹’이라는 뜻인데 열매가 주먹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목련은 약으로도 귀한 재료이다. 한방에서는 꽃봉오리를 약간 맵다고 하여 신이(辛夷)라고 부르며 약재로 이용하는데 콧병에 좋으며,(우리 원장님이 개발하신 콧병 치료제, 청비환에도 ‘신이’가 들어간다고 한다) 목련의 종자, 뿌리, 나무껍질 등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하여 가려움증이나 머리가 어지러워 멀리하는 것 같은 증상에 쓴다고 한다. 그러나 나무 껍질속에 유독성분이 함께 있어 함부로 쓰면 안된다.

우리 식물원에도 목련 종류가 다양하게 있는데,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겨울눈이 얼마나 달렸는지 확인해보고 와야겠다.

↑↑ 백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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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031-531-7750
손자은 / 평강식물원 가든관리팀(sonjaeun@hanmail.net)
손자은 기자 / sonjaeun@hanmail.net입력 : 2010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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