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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사람=45] 생강나무(Lindera obtusiloba)

봄을 준비하는 꽃망울, 생강나무
손자은 기자 / sonjaeun@hanmail.net입력 : 2010년 01월 25일
식물원에서 일하는 우리들에게 사람들은 이렇게 안부를 묻는다. “겨울이라 좀 한가하시지요?” 당장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어 당장 눈앞에 떨어지는 일을 해결해야하는 일은 거의 없으니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겨울은 가드너들에게 몸은 좀 한가하지만 머리와 마음은 가장 분주한 계절이기도 하다.

ⓒ (주)포천신문사

올해 벌어졌던 많은 일들을 정리하고, 행사와 축제에 대한 평가, 가든 관리에 대한 점검 등 한해를 마무리하는 일과 내년을 계획하는 일들, 더 발전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둘 다 중요한 과제이다. 내년의 세부 업무를 계획하기 위해 우리 가든팀이 식물원을 둘러보았다. “내년 봄에 여기는 생강나무와 쪽동백 군락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 속에 눈에 들어오는 식물이 있었다.

내년에 피울 노란 꽃망울이 벌써부터 상상되는 나무, 생강나무였다. 동글동글한 꽃눈이 너무 예뻤다. 따뜻한 봄 색깔을 지닌 꽃보다도 더 설레게 하는 이 꽃눈은 ‘기대’ 라는 단어 때문에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다.

생강나무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봄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나무 중 하나이다. 흔히 산수유와 혼동하는 경우도 있으나,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로서 암꽃과 수꽃을 각기 따로 피워내고, 꽃자루가 짧아 거의 가지에 딱 달라 붙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잎 모양도 독특하여 구분하기가 쉬운데 잎맥이 크게 세 갈래로 갈라지고 그 맥을 중심으로 잎의 위부분이 둥글고 크게 셋으로 갈라져있다.

이 잎을 잘라 비벼 냄새를 맞아보면 향긋한 생강냄새가 나는데,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생강나무이다.(처음엔 진짜 생강이 나는 나무인줄 알았다.) 꽃이 지고 나면 9월 쯤 구슬처럼 동그란 열매가 열리는데 붉게 익었다가 검게 된다.

이 까만 열매로 기름을 짜서 동백기름처럼 부인들이 머릿기름으로 썼다고 하는데, 그래서 날씨가 추워 동백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생강나무를 ‘산동백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생강나무를 ‘황매목’이라 한다. 특히 가지는 ‘황매피’라고 하여 햇빛에 말려 사용하는데, 이것은 위를 튼튼하게 하는 건위제로 쓰고, 복통, 해열에도 효과가 있으며 간을 깨끗하게 하는 데도 쓴다. 어린잎을 따서 말린 것을 작설차라 하여 차로 마시기도 하고, 새순이나 어린잎으로 나물을 묻히거나 찹쌀가루에 묻혀 튀겨먹기도 했단다.

올 10월 설악산에 간적이 있다. 단풍구경보다는 고산에 사는 식물을 보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새벽4-5시쯤부터 헤드렌턴을 키고 올라갔었다. 단풍도 경관도 별로라는 오색약수터 방향으로 등산을 했는데, 올라가는 길 내내 우리는 반겨주던 생강나무의 노란 단풍이 눈에 선하다. 그 때 주워온 노란 단풍잎이 잘 말랐는지 확인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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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031-531-7750
손자은 / 포천신문 시민기자, 평강식물원 가든관리팀(sonjaeun@hanmail.net)
손자은 기자 / sonjaeun@hanmail.net입력 : 2010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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