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스노보드가 젊은이들 사이에 겨울철 레져스포츠로 확실히 자리매김 한 것이다. 그러나 스노보드를 레져가 아닌 진정한 스포츠로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진정한 스노보더를 자부하는 사람들. 일명 교주로 불리는 배용구(38)씨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의 모임이다. 모임의 이름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스노보드를 즐기기 위해 6년전부터 모인 것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들의 모임은 나름대로 철저한 사상(?)이 있다. 배용구씨의 말을 빌리자면 ‘스노보드道’라는 것이다.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의를 갖추는 것. 먼저 사람이 되자는 것이 이들의 철칙이다. 또한 그저 유행을 쫓아서 스노보드를 타는 것이 아니라 기초부터 제대로 배운 후 타야 진정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다고 이들은 말한다. “눈길은 위험한 정글과 같습니다. 어디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항상 보호장구를 철저하게 준비하고 기초를 확실히 한 후에 시작해야 됩니다”며 배씨가 기초론을 얘기했다. 실제로 보드를 즐기다 다치는 사람들은 초보자들이 대다수다. 포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배씨가 자신의 제자들과 함께 시작한 모임. 이 팀원들은 대부분 스노보더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6년전부터 시작된 이 모임은 이제 스노보더를 키우는 개념의 모임이 됐다. 현재 스노보드 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준씨가 이 모임에서 보드를 시작했다. 국내 프로선수 중 슬로프스타일의 최고수라 할 정도로 박성준씨의 실력은 대단하다. 모두 포천사람들로 이뤄진 이 모임의 팀원들은 주로 베어스타운에서 활동하고 보드를 즐기며 때로는 보드 강습도 하고 있다. 이 모임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배용구씨는 포천사람들이 베어스타운같은 곳에서 문화적인 혜택을 좀 더 누릴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런 생각에서 스노보드를 시작한 것이기도 하다. “베어스타운에서 포천사람들에 한해 할인을 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며 희망사항을 얘기하기도 했다. 이들이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은 스노보드 관련된 동호회들은 많은 반면 진정으로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술마시고 노는 식의 동호회 활동이 싫어 자신들의 모임이 동호회로 불려지는 것을 꺼린다는 배씨. “지금 보드 인구는 거품입니다. 보드뿐만 아니라 어떤 스포츠건 진정으로 그 스포츠자체를 즐길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죠”라며 수박겉핥기식으로 보드를 즐기는 요즘 세태를 질책했다. 이들이 말하는 스노보드의 매력은 ‘정신적 자유’에 있다고 한다. 스노보드를 타는 동안은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것. 또한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더욱 스노보드에 열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딱히 배씨뿐 아니라 그와 함께 보드를 즐기는 팀원 모두가 스노보드를 통해 바람직한 인생사를 꿈꾸는 도인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