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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신문 창간 20주년 축시] 정론의 길

박정근(시인, 대진대학교 영문과 교수) 作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09년 12월 10일
정론의 길

이십년 전 한내에 포천신문이 태어났을 때
온 시민들의 사랑의 결실로 이룬 아이
무사히 자라 대대손손 이어가라
온 시민들이 잔치를 벌이며 기원하였노라

새벽 아침 맑은 물 한 사발 떠놓고
지성으로 기도하며
손을 비비는 어미의 마음으로
포천신문이 번성하여
한내의 빛나는 언론가문을 일으키라고
여기 축제의 한마당을 만들어
역사를 빛낸 조상님께 빌고 또 빌었노라

포천의 미래를 밝혀줄
언론의 등불 포천신문이
산 좋고 물 좋은 한내에 세워질 때
정겨운 고향 소식을 전해줄
옥동자가 태어났노라
모두 손뼉 치며 기뻐하였노라

하지만 기쁨도 잠시 뿐
갓 태어난 언론이 가야할 길은
너무 험난하고 고통스러워라
험한 여정을 떠나보내는 부모처럼
안쓰러운 마음을 가슴 속에 묻어두고
훌륭한 신문으로 자라나라고
사랑의 매로 가르쳤노라

포천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어느덧 성숙한 언론의 기둥으로
우뚝 서있는 포천신문이여
이만큼 성장한 것도 대단하지만
정론지의 정상은 히말라야처럼
높고도 멀어라
곳곳에 생명을 위협하는 크레바스가 숨어있고
곡필과 부패의 거대한 눈덩어리들이
산사태로 덮쳐와
위험천만의 조난의 위기를 겪었으나
당당이 이겨내었노라.

정론지란
권력 있는 자보다 힘없는 자 편에 서야하고
돈 많은 자보다 헐벗은 서민을 감싸주어야 하나니
신문에 글 쓰는 자는 무엇보다 정의감에 불타야 하리
포천신문이 걸어 가야할 길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 가야하는 가시밭이지만
정론지가 되려고 순례의 먼 길을 떠나는
포천신문의 두 손을 잡고
등을 두드리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애향의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노라.

정의를 지향하는 포천신문이여
정론직필의 큰 붓으로
세상의 어두운 곳을 그릴 때
포천 시내 곳곳마다
언론 수술대 위의 비판과 견제의 메스로
시정의 부패의 고름을 도려내어라

사랑을 품어내는 포천신문이여
만나를 뿌려주는 넓은 가슴으로
세상의 메마른 곳을 치유할 때
사막처럼 메말라가는 서민들의 한스러운 마음을
뜨겁게 포옹하고 쓰다듬어서
이기주의와 양극화로 갈라진 세상에서
조화로운 꽃들이 활짝 피어있는
아름다운 사회의 비전을 말하라

아, 그대 포천신문은
애향심으로 가득 찬 시민들 앞에서
든든한 정론의 장을 열 것을
단지하고 혈서를 쓰는 지사의 심정으로
굳게굳게 맹세하며
창립기념 20주년의 축배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함께
높이 더 높이 드노라.

↑↑ 박정근 시인(대진대 영문과 교수)
ⓒ (주)포천신문사
박정근 시인 프로필
고려대학교 문학박사, 대진대학교 영문과 교수, 윌더니스문학 주간, 한국문인협회 회원, 교수극단 <셰익스피어 아해들> 연출, 음악학 성악 석사, 베이스 리사이틀(2008, 10), 시집 <물의 노래>, <바람에 날리는 눈꽃같은 사랑>, <허공에 떨어진 영산홍 꽃잎>, 저서 <아폴로 사회와 디오니소스 제의>
박정근 기자 / jkparkdj@hanmail.net입력 : 2009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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