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 理解 못할 民主黨 군수후보 競選

민주당연·포천지구당은 30일 포천군민회관에서 기호1번 윤성진 후보, 기호 2번 김영주 후보가 참가한 가운데 포천군수 후보경선 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두 후보의 정견발표에 이어 투표가 시작되자 빨리 투표하고 돌아가려는 선거인단이 한꺼번에 선거인명부를 대조하는 자리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에 선관위는 선거인단의 편의를 봐준다는 발상에서 선거인명부의 정확한 대조없이 투표를 진행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던 투표는 선거인명부에 등재되지 않는 사람이 투표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선거인 명부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하에서도 선거인명부에 등재되지 않는 43명이 투표를 해 버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민주당연·포천지구당은 선거인단의 유권자가 몰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신분확인이 가능한 것만 소지하면 선거인명부의 정확한 대조없이 투표용지를 주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인단의 편의를 봐줬다고 해명했지만 이러한 투표방식은 상식밖의 일이 아닐 수 없다.

투표 후에 여기저기서 ‘초등학교 반장을 뽑는 반장선거도 이런 선거보다 낫다’는 말이 튀어나온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최소한 선거인명부와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만 가졌더라도 유권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투표에 참여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민주당연·포천지구당 지도부의 문제해결능력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일이다.

민주당연·포천지구당 김영회 위원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선거인단들이 양심을 속이고 부정선거를 했다며 책임을 전가하려는 행동까지 보여줬다.

이에대해 선거인단들은 한목소리로 ‘선거관리 운영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며 ‘용서를 구하지는 못할망정 되려 큰 소리를 낸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는 숙의를 거친 후, 부정선거로 얼룩진 이번 선거에 대한 개표불가와 함께 상무위원회에서 후보를 결정하고 부정선거를 한 후보측에 법적 대응을 할것이라고 말해 양 후보진영의 자극은 물론 개표결과만을 기다리던 선거인단의 노여움을 샀다.

이때부터 경선장은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난장판으로 변했다.

너도나도 경선 투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포천군수 후보경선 선거관리도 이렇게 허술한데 정작 지구당 운영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의심이 간다’며 지도부의 능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문제가 여기까지 불거졌다면 민주당연·포천지구당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단 양 후보들과 해결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대책을 강구했어야 하는데도 한쪽 후보는 계속해서 개표를 요구하고 한쪽 후보는 경선장을 빠져 나가 버려 해결책에 대한 실마리조차 보여줄 수 없었다.

이 가운데 끝까지 자리를 지킨 윤성진 후보측의 요구에 못이겨 부정선거에 대한 투표결과를 발표해 버린 것이다.

또 후보진영에서 개표하자고 주장하니까 또다시 번복해 개표하는 일련의 과정은 지구당 지도부의 부정선거 개입이나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