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에 자기가 한 일을 자신은 잊고 있어도 그 결과는 반드시 자기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라는 말과 함께 제 우물 속에 침 뱉기라는 제목으로 한 일화가 소개되어 있었다.
‘사나이는 자기 집 뜰의 돌멩이를 도로에 내다 버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노인이 물었다. “왜 당신은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거요?”
그러나 사나이는 웃기만 할 뿐 대답이 없었다. 20여 년이 지나서 이 사나이는 자기 땅을 팔게 되었다. 그런데 남의 손에 넘기고 다른 고장으로 가려고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전에 자기가 버린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
오늘 아침 등굣길에 난 탈무드에 나오는 사나이와 같은 아저씨를 봤다. 밀려나는 가을이 너무 빨리 찾아오는 겨울에게 화를 내는 듯 하늘은 잔뜩 찌푸려 눈물을 머금고 있고 내 마음 또한 날씨 탓인지 우울하여 터벅터벅 무거운 걸음으로 학교를 향해 가고 있을 때였다.
드르륵, 하며 어느 상가의 문이 열리더니 안에서 어떤 아저씨께서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가게안의 쓰레기를 싹싹 쓸어 모으시는 듯하더니 그것을 도로에 그대로 쓸어 내버리는 거였다.
순간 여러 가지 기억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언젠가 엄마랑 엄마 친구를 따라 함께 외식하러 갈 때의 일이다.
엄마께서
“거리가 왜 이렇게 더럽니? 자기 집이라면 이렇게 더럽게 해 놓고 살지는 않을텐데...” 하시자
엄마 친구께서는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두셔, 요즘 나라에서 일자리 창출 때문에 직장이 없어서 어려운 사람들 거리 청소 같은 일도 시키고 하는데 거리가 너무 깨끗해서 그런 일도 없어서 못하면 어떻게 해?” 하셨다.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아직까지도 모르겠지만, 가게 청소하는 아저씨도 혹시 그런 마음으로 쓰레기를 거리로 쓸어버린 것일까?
우리 엄마는, 신발에서 떨어진 흙들이 있는, 현관을 청소하실 때도 집밖으로 쓸어내지 않는다. 집 밖으로 쓸어버리는 것이 더 편하지 않겠냐고 여쭈었더니 그렇게 하면 복도 함께 쓸려 나가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셨었다.
그래서 현관의 쓰레기나 흙을 절대로 밖에 쓸어버리지 않을뿐더러 현관 문 밖의 쓰레기도 깨끗하게 쓸어 모아 집안으로 가져와 쓰레기봉투에 담으신다. 오늘 아침에 본 가게 아저씨도 복을 쓸어버린 것은 아닐까? 그 가게를 찾아가던 사람들이 가게 문밖이 더러운 것을 보고 발걸음을 돌려 버릴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