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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칼럼2]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다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09년 11월 26일
↑↑ 이희용 포천시예총 회장
ⓒ (주)포천신문사
연말 여의도가 매우 시끄럽다. 여러 가지 어지러운 계획의 차질과 변경으로 갈등이 더 심해지는 것 같다. 그 속에서 우리는 소통의 아쉬움과 불도저의 아이러니를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거기에 ‘엄청도가 뿔났다’고 민심의 변화를 표현하는 말도 회자되고 있다.

흥선대원군이 정권을 잡기 이전에 즉흥적으로 지은 한시가 있는데 “人無十日好(인무십일호)요, 權不十年(권불십년)이라. 化無十日紅(화무십일홍)요, 月滿則虧(월만칙휴)라.”고 했다. “열흘이나 계속 좋은 일만 생기는 사람 없고, 십년이나 지속되는 권력은 없다. 열흘 계속 붉게 피는 꽃은 없고,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다”라고 말하여 권력의 무상함을 담고 있다.

천하를 최초로 통일했던 진시황(秦始皇)은 강력한 권력으로 자신을 추앙하고자 ‘나의 덕은 삼황(三皇)보다 좋고 공적은 오제(五帝)보다 높다 하여 칭호를 왕에서 황제(皇帝)로 바꾸라 했다. 그렇지만 온 천하를 통일했던 진시황의 왕조는 이세황제인 호해(胡亥)에 이르러 2대 15년 만에 막을 내린다. 이렇게 진시황의 실패는 막강한 권력도 오래 갈수 없고 그 힘을 멋대로 휘두르고 그것을 잡으려고 안달인 사람들에게 권력의 무상함을 말해 주고 있다.

동서고금의 역사에서 영원한 권력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자신이 권력의 자리에 앉게 되면 어려운 시절을 잊고 오래도록 알량한 자리를 계속 유지한다는 착각에 빠진다. 이런 권력이 그 생명을 다하여 시련의 시기가 도래할 때는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다.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언론 모두가 그렇다.

흔히 민심이 권력을 인정하지 않거나 길을 열어야할 사람들이 정책을 틀고 있어 여론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울 때에 현실 정치는 강한 모습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한다. 그것을 공안정치 또는 공포 정치라고도 한다. 이럴 경우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입을 닫고 눈을 가리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면서 때로는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러나 이런 가공된 분위기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견하고 경험한 바가 있기에 쉽게 그 목적을 이루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더 이상 마음의 감동을 줄 수 없는 일이라면 일반 사람들도 깊게 닫혀있는 마음을 절대로 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민초들의 마음은 여러 가지 사회적 충격에 대한 내성이 생겨 밟을수록 잡초처럼 그 뜻이 더욱 강인해지고 용감해지는 반전의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동안 힘과 권력을 얻기도 어렵지만, 백성의 마음을 얻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민초의 마음을 얻지 못한 힘은 아주 작은 것 하나도 이루지 못하게 되어 있다. 일을 이루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대인들이 점점 더 정보화 되어 간다는 것이다. 누구라도 눈과 귀를 강제로 막고 보고 듣지 못하게 한다고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며 나중에 그 실체를 알게 된다면 상실감에 쌓이거나 저항의 모습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주변은 매우 혼란스럽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법의 도마 위에 오르고 서로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털어놓아 상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또 그런 일이 반복되어 왔다. 가진 자가 베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누구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영원토록 가지지 못하고 무엇이든 풍성할 때 없는 자에게 베풀어 주는 것이 자신의 덕을 쌓는 지극히 당연한 배려인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누구나 흠결이 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허덕이며 숨차게 걸어가는 것이 삶의 과정이고 현실이다. 특히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누구에게도 짓밟히지 않고 반드시 성공과 출세라는 언어 속에 재산을 모아야 행세할 수 있다며 스스로 발버둥 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렇지만 엄청난 것도 필요치 않고 그냥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해질 수 있는데 왜 욕심을 부리고 치열한 이전투구에 몸서리 쳐야 하는지 그 별 볼일 없는 경쟁이라는 속물을 등에 가득 진 깡마른 당나귀 같이 무거운 발길을 걸어가고 있다.

갈등과 시각의 차이를 보이는 현실들이 항상 바로 우리 눈앞에서 얼어난다. 이럴 때 우리들은 더 이상 무거운 옷을 벗고 새로운 마음을 내 속에 들여 놓아야 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 주위를 돌고 있는 스트레스라는 몹쓸 것을 모두 흐르는 강물에 던지자. 그리고 가장 편안한 사랑의 옷으로 상대방을 녹이는 인정이 숨 쉬는 살만한 세상을 살아가야 그나마 우리가 지금 행복할 수 있는 새로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무쪼록 높고 낮음을 따지지 말고 서로 소통하여 추울 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함이 윗물에서부터 흘러나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이희용 / 포천시예총 회장
광릉숲 시인, 연극인, 경기도예총부회장,
포천신문 자문위원, 포천시문화예술봉사단장
이희용 기자 / heeyeong1@hanmail.net입력 : 2009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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